“세월호 온전한 인양으로 진상규명해야”

광주전남 농민들, 세월호 2주기 맞춰 팽목항에 노란 깃발 1,160개 달아

  • 입력 2016.04.17 17:16
  • 수정 2016.04.17 20:19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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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일주일 앞둔 지난 10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소속 농민회에서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며 내건 노란 깃발들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농민들은 “세월호 인양으로 참사의 진실을 꼭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도 이뤄져야 한다”며 팽목항에서 서진도농협에 이르는 국도를 따라 1,160개의 깃발을 매달았다. 한승호 기자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광주전남의 농민들이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위한 행동에 나섰다. 광주전남 농민들은 지난 10일 전남지역 17개 진보단체와 함께 진도 팽목항에서 서진도농협 하나로마트까지 ‘세월호 온전한 인양’이 적힌 노란 깃발 1,160개를 다는 세월호 2주기 행사를 개최했다.

광주전남 농민들은 “세월호 2주기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진상규명도 제대로 된 책임자 처벌도 이뤄지지 않은 채 세월호 인양마저 차일피일 미뤄졌다.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 없어져 버린 상황”이라며 “2년 전 참사를 기억하고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통해 9명의 미수습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하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서진도농협 하나로마트 앞에 모인 농민과 진보단체 관계자들은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깃발을 보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묵묵히 깃발을 만들었고, 거센 바닷바람에도 떨어지지 않도록 깃발을 단단히 동여매는데 여념이 없었다.

팽목항에서 깃발을 달던 오효열 광주시농민회장은 “날짜가 너무 많이 흘렀다. 아직도 정부에선 이렇다 할 대책이 없고 잊혀지는 상황이 너무도 안타깝다”며 “농촌일이 바쁜 시기지만 더 바쁜 게 세월호 참사의 해결이라 농사도 제쳐두고 달려왔다”고 밝혔다.

김재욱 전농 광주전남연맹 의장은 “정부에선 수습자와 미수습자 등 유가족의 갈등을 부추기면서 인양까지 비공개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일반 교통사고가 나도 현장검증을 하고 그것에 의해 사고 처리를 하는데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위해 온전한 인양이 될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광주전남 농민들은 앞서 지난해 1주기 당시에도 팽목항부터 육지에서 진도로 들어오는 길목까지 노란 깃발을 달며 세월호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유가족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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