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 함께한 곽길성 진도군농민회장

“세월호 온전한 인양에 집중해야”

  • 입력 2016.04.17 17:06
  • 수정 2016.04.17 17:32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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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 사진 한승호 기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그로부터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세월호 농성장이 설치된 광화문을 중심으로 전국을 수놓았던 노란 현수막의 색이 바래질 만큼 긴 시간이다.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고 청문회 등 진상조사위원회 활동이 이뤄졌지만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범국민적 약속이 국민들의 가슴속에 여전한 가운데 돌아오지 못한 9명의 미수습자를 기다리는 유가족의 애끓는 심정을 생각한다면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 세월호 2주기를 앞둔 지난 10일, 진도 팽목항에서 노란 깃발을 달던 곽길성 진도군농민회장은 무엇보다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이 핵심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 세월호 사건 2주기를 맞이하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져가고 있는데 무엇보다 온전한 인양을 해야 한다. 선체를 훼손해서 안 되고 공개적으로 인양을 해야 한다. 누군가 교통사고라고도 했다. 교통사고 같으면 현장검증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현장검증도 하지 않았는데 무슨 조사를 하겠다는 것이냐. 사고를 낸 차도 없고, 운전사도 없는데 재판을 해봐야 ‘쓰잘데기’ 없는 재판이다. 세월호 특별법? 개가 물어갈 특별법이다. 특별법 제정부터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그 이후에도 정부여당의 방해 속에 진상조사는 난항을 겪었다. 법 가지고 뭔 일이고 되는 일을 본 적이 있나. 이러니 욕을 안 하고 세상을 살 수 있겠나.

- 세월호 참사 당시도 기억이 많이 날 것 같다

그때 당시에 자원봉사자가 너무 많아서 할 일이 없었다. 그저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몇 개월 지나 11월이 되니 자원봉사자들이 썰물처럼 싹 나갔다. 어느 날인가 가보니 가족식당에 쌀이 떨어졌더라. 농민들이 가져다주기도 하고, 오며가며 시간 날 때마다 들렀다. 지역의 시민사회와 함께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엔 문화제도 열었다. 유가족에 해줄 수 있는 얘기가 뭐가 있었겠나. 그저 말동무나 해주고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이야기를 듣는 것뿐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 책임져야 할 정부나, 사람들이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

무슨 책임인가? 지금 책임을 논할 때가 아니다. 일단 배부터 꺼내야 책임져야 할 사람이 누군지 확인할 수 있고, 그래야 책임을 물을 수 있지 않겠나. 꺼내놓지도 않고 무슨 책임인가.

- 마지막으로 한 마디

온전한 인양밖에 없다. 운동은 핵심중심을 잡고 가야하는데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니 장난하는 놈들이 깔봐 분다. 특별법도 제정하고, 진상규명도 하자고? 진상규명의 핵심은 뭍으로 올리는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의 말로 할 수 없는 아픔이야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핵심은 그것이다. 모든 단체와 모든 국민이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에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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