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명진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의장

“훼손된 농업 정체성 전농이 재정립할 것”

  • 입력 2016.04.08 14:17
  • 수정 2016.04.08 14:31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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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 사진 한승호 기자

“인류가 망하지 않는 한 먹어야 하고, 먹거리는 농민들의 손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하늘아래 진리”라는 소신으로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농민운동을 이어온 장명진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의장. 장 의장은 지난 6일 전농 충남도연맹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의 박수 속에 연임이 결정됐다. 장 의장은 “민족의 생명창고를 강대국에 내어주는 무책임한 독재정권 아래에서 농민들이 더욱 더 떨쳐 일어서 이길 때까지 싸워야 된다는 신념으로 해 나갈 것”이라며 “원숙한 지도력과 투쟁정신으로 농민들에게 큰 뒷받침 할 수 있는 사업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올해 계획 중인 사업은

쌀 문제가 지난해보다 더 심각해질 것이다. 가을 추수 직전에 재고미가 200만톤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고미가 단지 풍년에 의해서가 아니라 수입쌀에 의한 것이다. 정부가 근본적 해결책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5월 파종기부터 벼농사의 경지면적을 줄이려고 갖은 술수를 쓸 것이다. 전농 투쟁은 한마디로 쌀투쟁이다. 지역의 모든 농민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투쟁의 불씨를 당겨 쌀이 갖고 있는 우리나라 주곡으로서의 가치를 기필코 지켜낼 것이다.

- 중점 추진 사업은

조직사업이다. 전반적으로 시군농민회 조직이 약화돼 있다. 일부 농민회 조직은 그 자체가 존폐의 위기에 있는 게 현실이다. 모임 정례화와 교육사업 등을 통해서 농업의 위기와 농민운동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사고지회를 복원하고 전농을 보다 더 튼튼하게 만들어 가겠다.

- 충남 차원의 지역 현안도 있을 것 같다

충남도에서 삼농혁신을 하고 있지만 농업수익이 다른 지역보다 떨어지고 있다. 끊임없이 농업정책의 변화를 요구하고 대안도 제시하면서 싸워나갈 것이다. 또한 노동현안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산재해 있다. 지역차원의 연대투쟁을 중요과제로 삼고 끊임없이 진행해왔다. 그 결과 충남의 노동자, 농민, 빈민 연대가 다른 광역시도 보단 원활하고 튼튼하고 두텁게 만들어져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아마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진보정치를 통합하고 재건하는 데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 백남기 농민 투쟁도 계속되고 있다

밀이 막 자라나올 때다. 나도 밀을 심었다. 주인을 얼마나 기다릴까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진다. 박근혜 대통령과 강신명 경찰청장은 진정성을 갖고 머리를 조아려 농민들에 사과해야 한다. 관련 모든 책임자를 수사하고 처벌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모든 책임을 지고 박 대통령과 강 청장이 물러나야 한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농업은 어떤 협상이나 교역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농업은 그 자체로 생명창고다. 국가적 차원에서 무조건 지켜줘야 한다. 역대정권에서 훼손된 농업의 정체성을 전농이 의기투합해서 새롭게 정립하고 국민들과 함께 공감하면서 농업의 역사를 새로 써나갈 수 있도록 충남도연맹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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