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마(산약<山藥>)와 감자

  • 입력 2016.04.08 14:11
  • 기자명 나현균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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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현균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대표

“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정을 통해 맛동도령을 몰래 안고 간다.”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서동요(薯童謠)의한 구절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서(薯)가 바로 마인데, 훗날 백제 30대 무왕이 되었던 맛동은 바로 마를 캐서 팔던 청년을 의미합니다. 

맛동은 아이들에게 마를 나눠 주며 위의 서동요를 따라 부르게 하였습니다. 이렇듯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정도로 마가 영향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마는 오래 전부터 민간약과 식용으로 폭넓게 이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는 마과의 덩굴성 다년생 식물로서 우리나라 전국산야에 거쳐 자생하는데, 기록에 따르면 원산지는 중국으로서 기원전 3세기경부터 재배되었고 점차 한국, 일본 등으로 전파되었다고 합니다. 

마는 옛날부터 강장제로 유명하며 중국의 ‘신농본초경’에는 ‘보음청허열, 보허보중기, 풍기육, 강근골, 보심기부족, 보익뇌수’ 등 좋다는 약효는 모두 망라되어 있습니다. 

보음청허열이란 당뇨같은 병으로 몸이 마르고 쇠약하여 허열이 오를 때 좋은 작용을 한다는 뜻입니다. 인슐린을 분비하게 하는 작용도 있습니다.

보중기란 비위의 기능을 증진시킨다는 뜻인데, 마에는 디아스타제라는 소화 효소와 염증을 치료하는 성분이 있어, 효소의 작용으로 음식이 빨리 소화되게 하고 위염 등을 치료하기 때문에 소화불량이나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좋은 작용을 합니다. 특히 음주 전 생마를 갈아서 마시면 뮤신이란 점액질성분이 위벽을 보호하여 술로 위장이 상하는 것을 막아주기에 일식집 같은 곳에서는 술 마시기 전 꼭 생마즙을 내오곤 합니다. 

또한 가래를 없애고 염증을 삭히기에 날 것을 갈아서 유선염 등 종기에 붙여도 잘 낫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또 살과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뇌수를 보하여 생각하는 능력을 증가시키고 머리를 맑게 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를 꾸준히 복용하게 되면 귀와 눈이 밝아지고 오래 살게 하는 보약으로 유명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산에서 나는 야생 참마는 산의 뱀장어라 불릴 만큼 자양강장효과가 뛰어나며, 특히 신장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강하여 한의학에서는 산수유와 더불어 신장을 보하는 대표적인 약재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마 못지않게 감자도 우리 몸에는 아주 좋은 음식입니다. 하지만 감자가 GI지수(탄수화물 흡수속도)가 높다는 등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로 둔갑하면서 감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기름에 튀기면, 그것도 트랜스지방에 튀긴다면 지방과 지방의 산패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게 변할 수 있습니다. 

감자는 같은 양의 쌀밥이나 고구마에 비해 열량이 절반밖에 되지 않고 감자에는 칼륨과 철분이 많아 오히려 당뇨를 예방하고 빈혈에도 좋으니 다이어트식품으로서는 적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감자를 갈면 거품이 생기는 것은 사포닌 성분 때문인데, 사포닌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드리는 역할을 하며 위점막을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감자는 알카리성 식품으로서 피를 맑게 하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감자에 풍부한 비타민C는 열을 가해도 파괴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풍부한 비타민C와 감자에 함유된 클로로겐산은 암 예방에도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나 감자가 땅속의 덩이에 잡다한 미생물들의 침입을 막고 양분을 저장하기 위해서는 껍질이 튼튼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덩이뿌리식물의 껍질엔 우리 몸에 이로운 성분들이 많습니다. 가능한 깨끗이 씻어 껍질째 드시면 더욱 효과가 높습니다. 

세계적으로 장수마을로 유명한 불가리아의 훈자마을이나 에콰도르의 비루카밤바마을 사람들의 주식도 감자류입니다. 이렇듯 감자를 많이 먹는 나라에 장수인구가 많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이렇게 좋은 감자를 우리 농부님들이 정성으로 가꾼다면,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입니다. 항상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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