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 파레트출하, 비용 증가를 어찌하나

관행대비 40%↑ … 도매법인 정부지원 호소

  • 입력 2016.04.01 14:13
  • 수정 2016.04.01 16:14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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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산물 도매시장 물류효율화의 일환인 파레트출하 도입이 여전히 험준한 고개를 앞두고 있다. 관행 출하보다 현저히 높아지는 유통비용이 출하자와 유통업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락시장 특수품목 도매법인 대아청과(대표이사 이정수)는 추가 비용부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정부의 지원을 호소했다.

대아청과는 지난 2월 25일부터 한 달간 제주 월동무와 양배추 출하를 파레트 방식으로 진행하고 최근 그 결과를 정리했다. 대아청과에 따르면 박스포장 및 파레트출하를 할 경우 비닐마대·그물망 등 관행 출하에 비해 월동무(18kg)는 37.7%, 양배추(15kg)는 39.9%의 추가 유통비용이 발생한다.

▲ 출하자와 도매법인의 비용부담이 파레트출하의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대아청과 경매장에서 제주 월동무 파레트를 하역하는 모습.

어디까지나 도매법인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박현출, 공사)의 유통비용 지원을 반영한 수치다. 도매법인과 공사는 파레트 출하자에 박스 구입비·파레트 이용료·운송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지원을 배제한다면 유통비용 증가분은 월동무가 89.2%, 양배추는 83.4%가 된다. 물류효율이 좋은 제주 성산지역 10kg단위 월동무와 비교하면 127.4%나 증가하게 된다. 이 수치를 기준으로 가락시장의 제주 월동무·양배추를 전량 파레트출하로 전환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약 77억원(월동무 48억원, 양배추 29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민간 유통주체며 파레트출하 이해당사자인 도매법인의 주장으로 객관성을 담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파레트출하가 상당수준의 추가비용을 발생시킨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도매시장 파레트출하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은 결국 비용부담인 셈이다.

이정수 대아청과 대표는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지 않으면 파레트출하 정착은 힘들다. 처음 3년 정도만 충분한 지원을 해준다면 소비자에게 양해를 구할 부분은 구하면서 추진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현출 공사 사장은 이에 “파레트출하 도입은 가락시장의 앞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대아청과의 발표와 더불어 도매법인들이 의견을 잘 취합해 준다면 농식품부에 찾아가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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