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낙농업과 채란업이 수급불안으로 진통을 이어가고 있다. 만성적으로 흐르고 있는 공급과잉이 계속적으로 농가의 숨통을 죄어 오고 있는 양상이다.
낙농진흥회(회장 이근성)는 최근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유대체불 사태를 빚었다. 턱없이 부족한 150억원의 원유수급조절 예산은 그나마 79억원을 2월 하반기에 소진해버렸다. 3월 상반기 5.22%의 유대를 체불한 상태며 올해도 추가 예산편성 없이는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는 과잉생산을 강조하는 진흥회를 비판하며 “진흥회는 태생적으로 농가 생산량이 유업체 계약량을 상회하는 구조로 출발했다. 쿼터대비 생산율이 90%인 상황에서 또 다시 감산을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정부의 시장개방 정책이 피해를 확대시킨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산란계 또한 사육수수가 부쩍 늘어나 있는 가운데 계란은 상반기까지도 1,000원 미만(특란 10개)의 가격이 예상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오세을)가 산란계 농장의 입식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기업농과 일부 대농들의 참여가 미흡한 실정이다. 양계협회는 현재 ‘10만수 이상 산란계농장 10% 사육수수 감축’ 운동과 계란자조금 납부에 대한 농가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오세을 회장은 “올 연말부터 사료가격 인상 요인이 있어 선구적인 농가들이 사육수수를 줄이고 있지만 수급조절엔 턱없이 부족하다. 지금과 같이 계란 생산과잉이 심하다면 올 여름부터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