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지역재단과 한국여성재단, 한국인권재단, 함께일하는재단, 환경재단 등 5개 공익재단이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가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5개 공익재단은 2015년 UN총회에서 채택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의 국내 이행을 위한 ‘2030 SDGs 공익재단 네트워크(네트워크)’를 발족시켰다. 지역재단이 지난 22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창립 12주년을 기념해 환경재단과 공동 주관한 ‘기후변화 시대, UN지속가능발전목표와 지속가능한 먹거리’라는 주제의 심포지엄 자리에서다.
네트워크는 발족취지문을 통해 “오늘날 인류를 포함한 지구 생태계는 환경파괴와 기후변화, 민주화의 정체, 경제침체, 빈곤, 불평등 확대 등 위태로운 칼날 위에 놓여있다”며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성찰을 바탕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의 전면적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네트워크는 이어 “SDGs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모든 국가의 공동의 목표이자 정책수립의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된다”며 “한국 시민사회도 국내 현안에 대응하며 SDGs라는 국제 흐름이 우리사회 각 부문에서 확대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발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진도 지역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각자의 영역에선 비주류나 소수일 수 있지만 함께 모이면 큰 힘”이라며 “SDGs를 위해 5개 공익재단이 힘을 모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2000년에서 2015년까지의 밀레니엄개발목표(Millenium Development Goals, MDGs)는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를 위해 원조와 경제성장을 중심으로 한 사회발전이 목표였는데 되돌아보면 심각한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환경파괴를 낳았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경제성장이라는 좁은 틀을 벗어나 경제, 사회, 문화, 환경이 통합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오늘날 상업적 농업으로 인한 환경파괴 문제도 심각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시스템을 기아·빈곤해소와 같이 SDGs 두 번째 목표로 설정한 것은 중요한 의미”라고 되짚었다. 박 이사장은 여기에 더해 “지역재단이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역리더 육성을 위해 노력해온 만큼 지역리더를 통한 지속가능 발전과 지속농업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최근 몇 년 한국의 현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잃는 걸 자주 보게 된다”며 “특히 젊은 사람이 일자리도 없이 주거 등 기본적 생활에 필요한 것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이를 책임져야할 정치가 불행하게도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우리사회가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루며 낭떠러지까지 온 상태”라며 “네트워크는 이번 행사를 더욱 진화시켜 정부정책만이 아니라 개인의 삶의 양식까지 바꿀 수 있도록 구체적 실천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