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 8년처럼…”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취임

  • 입력 2016.03.20 12:04
  • 수정 2016.03.20 18:49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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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김병원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협동조합 정체성 회복을 천명하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4년을 8년처럼 일하겠다”는 김 회장의 각오가 농협중앙회의 근본적인 개혁으로 이어질지 각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4일 23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취임식이 열린 서울시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은 500여명의 인파가 몰려 가득 메웠다. 박수갈채를 받으며 단상에 선 김 회장은 “농업·농촌이 절박한 상황에 막중한 소임을 맡아 어깨가 매우 무겁다”며 취임사의 운을 뗐다.

김 회장은 “농협 경영을 둘러싼 여건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사업구조개편 이후 경영상의 구조적인 문제와 조직 비대화로 중앙회 재무상황이 날로 악화되는 등 농협은 창립 이래 최대 위기 상황에 놓였다”고 문제의식을 보였다. 그러면서 “농심과 농민에 대한 열정이 농협 임직원의 가슴에서 식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 회장은 “임기 내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가 도래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며 △조직과 문화 혁신 △농축협 컨설팅 기능 강화 △농협이념 교육 강화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국민의 농협’ 만들기를 조직운영의 지향점으로 밝혔다. 뜨거운 감자인 농협경제지주회사 출범에 관해선 “경제지주 출범을 농업인과 농축협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취임식을 마친 뒤 경기도 고양시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개원식에 참석하는 걸로 첫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기념사에서 “협동조합 이념교육 강화는 오랜 기간 가슴에 품은 농협의 역할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자 해결방안의 하나다”라고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김 회장은 농협이념 전문과정 1기 교육생을 상대로 연 특강에선 “협동조합 이념으로 농협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할 때이다”라고 강조했다.

▲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 회장은 "4년을 8년처럼 일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한승호 기자

한편, 좋은농협만들기 국민운동본부는 같은날 김 회장이 운동본부와 협약한 24대 공약권고안을 이행해 농협개혁을 성공한 중앙회장이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운동본부는 △회원조합과 조합원 권한 강화 △조합원 소득증대 목표로 경제사업 추진 △상호금융연합회 설립, 조합원 대출금리 인하 △교육위 개선, 대정부 농정활동 강화 △사업구조개편 재수립 △조합원 총의 반영 조합장 직선제 등 선거제도 개선의 6개 과제를 제시하며 김 회장과 간담회를 통해 이행방안을 협의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박진도 운동본부 상임대표는 “김 회장은 조합원과 회원조합의 농협중앙회 개혁에 대한 요구를 받들어 개혁 약속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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