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미FTA 제주협상 저지 투쟁 이끈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평화시위로 농민의지 전달” 11월22일 대항쟁, 한미 FTA 끝장낼 터

  • 입력 2007.02.01 00:00
  • 기자명 관리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문경식의장

-이번 협상은 제주도를 협상지로 선택했지만 오히려 많은 민중들의 결집을 낳고 있으며 또 한미 FTA 저지 투쟁에 이전처럼 농민중심의 투쟁에서 노동자와 학생 등의 연대 집회와 투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제주도 협상저지 투쟁은 어떤 의의를 갖고 있나?
▶정부가 제주도로 협상장을 잡은 것은 원정시위대가 적게 올 것으로 예상한 것 같다. 또 신라호텔 등이 바다와 산으로 고립되어 있는 지리적 여건 등을 감안해 협상장을 선택했지만, 농민들은 모든 방법들을 동원해 협상장소까지 접근했고 바다에 몸을 던져가며 협상장으로 진격하는 등 여러 투쟁들이 성공했다.
4차 협상이 한미 FTA 협상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노동자, 학생, 양심적 지식인, 영화예술인 등 많은 단체들이 결집하게 됐다. 4차 협상에서뿐만 아니라 한미 FTA가 협상이 시작되면서 금융, 보건 등에서도 대책위를 세워 투쟁을 하고 있다.
정부는 한미 FTA가 농업에서만 피해가 있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한미 FTA는 대한민국의 모든 제도를 구조조정하고 신자유주의 질서로 바꾸게 된다. 한미 FTA라는 쟁점을 통해 농민, 노동자, 학생, 지식인 등이 총망라된 결집과 투쟁이 됐다.

-농민들은 평화적으로 투쟁을 전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찰들의 진압이 폭력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농민들은 어떻게 대응했는가?
▶평화적 시위를 했다. 경찰이 저지하면 맨손으로 몸싸움만으로 협상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은 컨테이너, 방파제 트라이포트 등으로 길을 막고 폭력으로 대응했다. 차량이 파손되고 8명의 농민이 다치는 폭력사태가 일어났다. 그러나 농민은 계속 평화적으로 대응했다. 온몸으로 3보1배를 하면서 폭력시위를 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모든 시위를 원천적으로 막는 행태를 보였다. 트랙터와 차량을 동원해 협상단에게 우리의 뜻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은 농민들을 연행하는 등 경찰 진압이 도를 넘어섰다.
또 24일 경찰의 폭력사태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할 것이다. 당시 현장 지휘자의 책임을 물을 것이고, 재발방지 대책을 받아 낼 것이다.

-이번 투쟁기간에 농민, 노동자, 시민단체 등의 각 대표들이 정치발언을 할 때 11월 22일 백만대항쟁을 이야기하고 있다. 11월 22일 투쟁에 대한 전농의 방침과 백만대항쟁의 상은 어떤 것인가.
▶이번 4차 협상 저지투쟁은 한미 FTA를 중단하라는 경고성 투쟁이다. 4차 협상을 중단하면 백만 대항쟁은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4차 협상을 중단하지 않았고 5차 협상을 할 계획이다. 따라서 노동자, 농민, 학생, 양심적 지식인 등이 11월22일 100만 항쟁을 조직하고 있다. 전농은 성공적인 투쟁을 준비하기 위해 11월 1일부터 읍면단위로 천막농성을 할 것이고, 농성을 통해 농민들을 조직할 것이다.
대항쟁은 11월22일 하루만 하는 것이 아니다. 22일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전술로 한미 FTA를 저지하는 투쟁을 이어갈 것이며 사회구조를 바꾸는 투쟁이 될 것이다. 농민만의 문제가 아닌 비정규직 문제, 3대 노동악법 등을 농민, 노동자, 민중의 요구를 받아내는 투쟁이 될 것이다.

-제주4차 협상저지 투쟁들이 다양하게 진행됐다. 이번 투쟁을 간단히 평가한다면?
▶이번 4차 협상기간은 농번기에도 불구하고 농민이 1천5백여명이 참여했다. 또 노동자와 학생들도 함께 참여한 투쟁이었다. 이번 투쟁을 통해 국민들과 협상단에게 우리의 의지를 힘 있게 알려낼 수 있었다. 4차 협상 저지투쟁은 11월 22일 백만 대항쟁을 힘있게 결의하는 장이 됐다. 제주도대책위와 농수산대책위가 많은 준비를 해 원정단이 많은 힘을 받았고 가능성을 보았다. 제주도 도민과 농민들께 감사드린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