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터먹이협동조합 토종밀로 두 번째 도전

장명진 이사장 “최저가격 보장, 식량주권도 지켜야”

  • 입력 2016.03.11 18:31
  • 수정 2016.03.13 15:02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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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 지난 7일 충남 아산시 음봉면의 제터먹이협동조합 콩나물콩 작업장에서 장명진 이사장(왼쪽)이 다 자란 콩나물을 살펴보고 있다. 한승호 기자

아산제터먹이사회적협동조합(제터먹이협동조합)이 토종종자인 앉은뱅이밀을 통한 두 번째 도전에 나서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제터먹이협동조합은 콩나물콩 생산 농가엔 최저가격을 보장하고 친환경콩나물 생산으로 도시 소비자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며 첫 도전에 성공한 바 있다.

제터먹이는 삶의 터전에서 나는 먹거리를 먹음으로 서로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충남 아산에서 지난 2012년 창립한 제터먹이협동조합은 이런 뜻을 살려 지역소농이 모여 협동적 콩나물재배 사업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실현해왔다. 특히 콩나물의 원료인 콩나물콩에 대한 최저가격보장제를 민간차원에선 최초로 시도해 사회적 주목을 받았다. 2013년엔 kg당 6,000원에 34톤, 2014년 35톤을 수매했다. 지난해엔 납품하는 생협이 원가를 줄여 생산 농가의 이해를 구해 부득이하게 5,200원에 수매했다. 추가생산된 콩도 전량수매해 납품을 못하는 경우 지역의 복지원과 아동센터 등에 기부하며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지난 7일 열린 제터먹이협동조합 콩생산자교육 현장에서 만난 김동복(63)씨는 “농산물 가격이 떨어진데다 판로가 없는 상황에서 계약재배로 믿고 농사를 지을 수 있으니 좋다”며 “농민에 도움이 되는 협동조합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하선 음봉농협 조합장은 “제터먹이협동조합이 이름 그대로 사회에 환원하고 농가소득을 높이며 농민들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농가와 농협, 지역사회 차원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터먹이협동조합은 콩나물콩 생산과 더불어 앉은뱅이밀 2모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달 23일 제터먹이협동조합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장명진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의장은 “콩나물콩을 민간차원에서 최초로 최저가격을 보장했듯이 밀도 kg당 1,500원에 수매하는 한편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예산국수와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종자권을 미국에 다 뺏긴 상황에서 토종종자를 지키고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한 사업”이라며 “종자주권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많은 농민들이 함께해주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장 이사장은 특히 “농업과 사람을 중심에 두고 마을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도록 농가소득이 보존되는 설계를 계속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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