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생기발랄한 봄 맞이하세요

  • 입력 2016.03.04 11:34
  • 기자명 임재현 기운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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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현 기운찬한의원 원장

입춘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경칩이 다가왔습니다. 봄입니다. 한해의 시작인 봄에 몸 관리를 잘해야 한해를 또 건강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봄철에 맞는 양생법을 알아보겠습니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춘삼월은 천지가 모두 생(生)하며 만물이 생겨나고 번영하는 시기이므로 밤에는 늦게 자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천천히 마당을 거닐고, 의복과 머리를 느슨하게 하여 몸을 편안하게 하며, 마음의 뜻은 살리는(生) 것에 중심을 두어 생겨나는 만물에 대해서 그 생장을 도와주고 죽이지 않아야 하며, 남에게 주면서 빼앗지 말아야 하며, 상은 주되 벌은 주지 말아야 하니, 이것이 봄에 상응하는 양생의 도이다.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간을 상하고 여름에 추운 병이 들어 자라나는 힘이 적어진다.” 

밤에는 조금 늦게 자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라고 되어있습니다. 봄뿐만 아니라 계절마다 자고 일어나는 시간에 대해 씌어 있는데 해가 떠있는 시간과 유사합니다. 봄이 되면서 해가 일찍 뜨고 또 늦게 지게 됨에 따라 좀 더 일찍 일어나고 조금 더 늦게 자라고 합니다. 쉽게 해를 많이 보라는 의미 같습니다. 최근 겨울철에 해를 충분히 보지 않으면 비타민D 결핍증이 생기니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유사한 내용입니다. 

비타민D 결핍증이 생기면 팔, 다리, 골반, 척추에 통증이 오고, 관절과 손목, 발목 부위에 부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 천식, 치매의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날이 풀리는 봄에는 충분히 햇빛을 받으며 산책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D는 햇빛을 받으면 몸에서 알아서 필요한 만큼 만들어 주기 때문에 따로 섭취할 필요 없이 햇빛을 충분히 받아주시면 됩니다. 

봄에는 겨울에 꽁꽁 얼었던 땅이 녹으며 새싹이 나듯이, 사람 몸도 봄이 되면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체내의 양기가 밖으로 발산되기 시작합니다. 때문에 양기가 잘 발산되도록 몸에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몸이 약해서 발산이 잘 안 되는 사람들은 양기(陽氣)를 돕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습니다. 부추, 파, 생강 같은 것들입니다. 

봄철에는 일교차가 심해서 감기에 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옷으로 온도변화에 모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목도리와 모자를 들고 다니면서 상황에 맞게 몸을 따뜻하게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뒷목 쪽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도 핫팩 같은 것으로 목뒤를 뜨끈뜨끈하게 해주면 좀 더 쉽게 감기가 낫습니다. 그 부분에 감기와 관련된 치료경혈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 사람은 괜찮지만 나이가 드신 분들은 모자도 꼭 챙기셔야 합니다. 꽃샘추위처럼 갑작스레 겨울처럼 추운 날들이 이따금씩 있기 때문입니다. 노인 분들은 갑작스런 온도변화로 머릿속의 혈관이 수축 팽창하는 과정에서 중풍이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자를 쓰는 것만으로도 중풍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니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내경 봄철 건강관리법에는 마음가짐에 대한 내용들도 많이 있습니다. 절반정도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이니 건강관리에서 마음씀씀이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봄에는 특히나 만물이 태어나서 자라는 기운이 충만한 시기입니다. 갓난아기는 크게 혼내기 보다는 푸근한 마음으로 너그럽게 보아주듯이 봄철에는 그런 여유로운 마음이 좀 더 필요합니다. 봄에 걸맞게 푸근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산뜻하고 생기발랄한 봄철을 맞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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