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순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신임회장

“당당한 여성농민 위해 솔선수범할 것”

  • 입력 2016.01.22 15:00
  • 수정 2016.01.22 15:26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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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지난 20일 16기 2차 대의원총회를 개최해 2016년 총선 승리와 농민생존권 쟁취를 위해 여성농민이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전여농은 이 자리에서 김순애 현 부회장을 신임회장으로 선출하면서 2016년을 승리하는 한해로 만들기 위한 전열을 가다듬었다. 김 신임회장은 1996년부터 나주시 동강면지회장을 지냈고, 나주시여성농민회 회장과 전여농 광주전남연합 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 신임회장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여성농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대의원총회를 마친 현장에서 김 신임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포부를 확인했다.

▲ 사진 한승호 기자

- 여성농민의 현실 어떻게 보시는지?

어렵다는 말 말고 무슨 말이 더 있겠는가. 이중삼중의 노동 속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이 여성농민의 현실이다. 그렇지만 우리 여성농민은 언제나 당당하다. 그 당당함이 멋있어서 여성농민회를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당당하고 멋진 여성농민들이 현실의 어려움을 뚫고 단결하는 것, 그것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단결을 만들기 위해 가장 앞장서서 솔선수범하려 한다.

- 전여농의 사업계획 중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가장 중요한 사업은 조직 강화다. 농촌이 어려워지면서 회원들의 삶도 어려워졌고 그것들이 여성농민회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회원도 어렵고 간부도 어렵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전여농이 되려고 한다. 지역에 자주 내려가 회원들, 간부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려 한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먼저다. 이를 바탕으로 여성농민회를 강화할 것이다.

백남기 회장님이 아직 저렇게 누워있는데, 정부는 여전히 말 한마디도 안 하고 있다. 66일이 지났다. 백 회장님을 생각하면 눈물밖에 나오지 않는다. 전여농부터 나서서 백 회장님을 잊지 않고 끝까지 지키겠다는 각오다. 매주 목요일 농성장 당번도 할 예정이다. 2월 11일 보성에서부터 시작하는 도보행진도 최선을 다해 적극 결합하겠다.

또, 올해는 4월 총선이 있는 해이기도 하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심판하지 않으면 농민들은 더 어려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밥쌀 수입, TPP 등을 반대하고 농민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도 중요하다. 정부가 작년 말 발표한 쌀 문제 대책은 농민들을 죽이겠다는 것과 같은 뜻으로 본다. 올 한 해도 이를 막아내기 위한 투쟁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4차 여성농업인육성기본계획에 대한 평가도 궁금하다.

아쉬움이 많다. 몇 년동안 이야기 해왔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농식품부가 여성농민들의 현실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작년 토론회에서 농식품부에 요청했다. 직접 지역 여성농민들의 현실을 둘러보는 자리가 있어야 할 것 같으니 내려오시라고. 내려와서 직접 같이 삶을 돌아보고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었다. 사무실에 앉아서 내는 정책이 아닌 지역과 함께 하는 정책이 되었으면 한다. 계속적이고 끈질기게 여성농민들의 요구를 전달할 것이다.

- 농업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고 한다. 해법을 제시한다면?

농업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안은 하나뿐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우리 농민들이 단결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가 돼 똘똘 뭉쳐야 한다. 그리고 난 후에 그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해야 한다. 투쟁이다. 단결된 힘으로 투쟁하는 것만이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길이라고 본다.

- 앞으로의 각오도 한 말씀 부탁드리겠다.

농촌이 많이 어렵다. 1월 초 청주시여성농민회에서 창립 전 교육 요청이 있어 방문했다. 교육 후 같이 식사를 하며 의논하는데, 회원들이 앞으로 농촌에서 살 길이 막막하다고 했다. 농사를 지어도 아무런 재미도 없고 빚만 지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길이 보이지 않는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우리가 책임지고 해야 하는 싸움이라는 생각을 했다. 옛말에 “애기가 울지 않으면 젖 안 준다”고 우리가 끝까지 투쟁하며 승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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