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가 6일로 24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1,212차 수요시위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개최했다.
이번 수요시위는 지난해 12월 한일 양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졸속적으로 합의하자 ‘10억엔에 면죄부를 준 꼴’이라는 성토가 거세게 일어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이날 전 세계 13개국, 41개지역에서 공동행동이 전개됐고 참가자들은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선언하고 나섰다.
해를 넘겨 54일째 농민 백남기씨의 쾌유를 염원하며 농성투쟁중인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과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등 농민들도 수요시위에 참석해 힘을 실었다.
1,500명의 참가자들은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양국 외교장관 회담 합의는 24년이라는 세월동안 수요시위에서 외쳐 온 피해자들의 요구를 철저히 무시한 채 졸속 합의와 정치적 담합으로 끝나버렸다”며 “정작 피해자의 목소리는 담기지도 않은 이번 합의를 두고 한국정부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한 합의라고 뻔뻔한 말을 내뱉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는 합의 발표가 끝나기가 무섭게 이번 합의에서 말한 바가 배상이나 법적 책임이 아니라고 못 박았고, 이로써 더 이상의 사죄도 않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그럼에도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비판과 비난 자제를 약속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 이뤄졌다고 호도하고 있는 한국정부의 모습 앞에 피해자들의 절망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89)는 무대에 올라 “내가 안하면 우리 손녀, 후손들에게 돌아가니, 책임을 떠넘기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며 “내 나이 89세다. 운동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 밝혔다. 이에 참가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참가자들은 △한일 양국 정부 피해자 요구에 따른 올바른 문제해결을 위한 재협상 즉각 실시 △일본 정부 국가적·법적 책임 인정, 이에 따른 배상과 진상규명·재발방지·역사교과서 기록 등 조치 이행 △한국 정부 12.28 합의 전면 재검토, 피해자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한편, 수요시위는 지난 1991년 8월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범죄를 용기 있게 고발한 후 1992년 1월 8일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1년 12월에 열린 1,000차 수요시위에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염원을 담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