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자립과 지속가능한 농업을 향해!

[기고] 여성농민 농생태학 태국 해외연수

  • 입력 2015.12.18 14:58
  • 수정 2015.12.18 15:00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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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정책국장]

▲ 태국 수린지역에서 농생태학 해외연수를 진행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원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은 20여명의 연수단을 구성해 지난달 30일부터 12월 6일까지 6박7일간 ‘여성농민 농생태학 해외연수’를 태국 수린지역에서 진행했다. 그간 언니네텃밭, 토종씨앗 지키기 사업 등 식량주권운동을 꾸준하게 진행해온 전여농은 수린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식량주권 운동과 농생태학적 실천의 모습을 직접 살펴보고 국내에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연수를 진행했다.

수린지역은 방콕으로부터 7~9시간 정도 떨어진 동북부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건조한 기후로 농민의 대부분이 쌀농사를 짓고 있다. 수린지역은 태국에서도 농생태학이 가장 일찍부터 시작된 지역이다. 특히, 이번 연수를 주관하고 진행했던 CAEF(Community AgroEcology Foundation)의 학교는 2012년 비아깜페시나의 첫 번째 농생태학 워크숍이 진행된 곳이기도 하다.

CAEF의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아랏(Mr. Arat)씨는 가장 기본적으로 진행하는 활동은 유기농 벼농사를 장려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곳 수린지역은 지역 내 협동조합을 통해 쌀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전 과정을 회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더 나아가 쌀 뿐만 아니라 농민들이 생산하는 다양한 작물을 매주 열리는 그린마켓을 통해 판매할 수있게 하고 있다.

협동조합과 재단을 시작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으며, 현재 협동조합의 대표를 맡고 있는 프라송(Mr. Prasong)씨는 “태국의 쌀 거래는 시장에 맡겨져 있는데, 생산된 쌀의 가격을 결정하는 민간의 횡포가 극에 달해 오전과 오후 수매가격이 다르기도 하다”며 “농민에 대한 착취와 건강에 대한 위협을 중단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처음 협동조합을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모두 다 함께 지속가능한 방법을 향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협동조합은 쌀을 판매하는 정미소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매니저인 솜포이(Ms. Sompoi)씨는 “협동조합은 ‘농민들의 자립’을 중심에 두고 활동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빚이 줄고, 농지는 더이상 줄지 않았으며, 농민들도 몸에 더 좋은 건강한 음식을 먹게 되는 등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공동체를 이루어 농사를 짓고 자연과 함께하며 대안을 찾는 태국 농민의 삶을 통해 전여농 연수단원들은 많은 것을 느꼈다. 연수에 참가했던 용옥천(강원도 양구)씨는 “나름 유기농민으로서 자부심이 있었는데 반성되는 부분이 많다”며 “(유기농자재를)사서 하는 유기농업이 아닌 진짜 생태농업을 실천하는 이분들의 삶이 자연스럽다. 악조건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변은주(경남 창녕)씨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의 삶에 주체로 사는 여성농민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며 “유기농민으로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며 농사짓는 자신의 삶이 행복하다고 밝힌 여성 마을이장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전여농은 이번 연수의 결과와 내년 2월 인도네시아와 함께 진행 예정인 2차 연수의 결과를 모아 통합보고서를 만들어 국내에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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