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자체사업 폐지·연합회 체제 전환 요구 거세

“지역브랜드 사서 중앙회 브랜드로 탈바꿈해 판매 … 왜 존재하나?”
중앙회장 직선제 서명엔 1만4,803명 참여

  • 입력 2015.11.22 13:15
  • 수정 2015.11.22 21:05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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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회원조합 중심의 연합회 사업방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합원 총의를 반영하는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서명운동엔 1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불씨를 이어갔다.

좋은농협만들기 국민운동본부는 지난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중앙회장 직선제를 재차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1만4,803명이 서명한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 범국민서명운동 결과를 전달하며 현재 계류 중인 4개의 중앙회장 선거 관련 농협법 개정안 처리를 호소했다.

이들은 “농협중앙회는 농민 조합원이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는 동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정부가 각국과 FTA를 멋대로 추진하고 밥쌀을 수입해도 제대로 된 입장표명조차 못하고 있다”고 성토하며 “중앙회장 선출권을 농민조합원에게 돌려줘 농민조합원의 이익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당선되도록 선거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서명운동 과정에서 농협중앙회 개혁에 대한 농민조합원과 소비자의 열망을 확인했다”라며 ▲조합원 총의 반영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 ▲농식품부의 직선제 요구 수용 ▲농협중앙회 직선제 저지활동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운동본부는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영록 의원, 김승남 의원, 신정훈 의원과 공동으로 주최한 토론회에서 중앙회장 선거 출마후보자 공약권고안(초안)을 발표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박진도 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는 “농협중앙회는 회원을 위한 조직이 아닌 중앙회 자체를 위한 조직이다.

이런 성격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더 분명해지고 있다”며 ▲회원조합의 통제권 강화 ▲일선조합 지원에 초점을 둔 경제사업 ▲상호금융 활성화 추진 ▲교육지도사업 강화 ▲농민실익증대 목표 하에 사업구조개편 추진 ▲민주적인 방식의 선거제도 개선을 내세웠다. 특히 운동본부는 품목별·축종별 연합회 활성화와 경제지주회사의 경제사업 연합회 전환, 그리고 상호금융연합회 설립 등을 제안해 연합회 사업 추진에 방점을 찍었다.

전기환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도 토론회에 참석해 “농협중앙회는 독자 사업조직에서 연합회로 전환해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힘을 보탰다. 전 부의장은 “경제사업 지배구조는 연합회 체제와 같이 구축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중장기적으로 금융지주와 경제지주는 중앙회로부터 독립적인 회원조합의 연합회 체제로 전환하고 중앙회는 비사업적 조직으로서 회원조합 및 연합회 사업의 지도·감사·교육·조사연구 및 정보제공과 농정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권 경북 의성축협 조합원은 “전국에 100여개 한우 브랜드가 있다. 그런데 농협중앙회 축산사업본부는 경매시장에 매입자로 나서 지역브랜드 한우를 사 ‘안심한우’란 브랜드로 탈바꿈해 판매한다”고 구체적 사례를 언급하며 “농협중앙회가 왜 존재하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중앙회는 자체 경제사업 기능을 없애고 회원조합의 활동을 지원하는 기능으로 전면 재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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