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대표들 문재인 새정연 대표 만나

농민들 “살인진압 대책위 참여 제안” … 문재인 “당내 대책위원회로 노력”

  • 입력 2015.11.17 13:47
  • 수정 2015.11.17 13:51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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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민단체 대표들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백남기 농민에 대한 살인적 폭력진압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위원회에 함께해줄 것을 제안했다.

▲ 농민단체 대표들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만났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과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17일 오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국회에서 만났다.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백남기 회장이 물대포를 직격탄으로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다”라며 “정권의 폭력에 의한 전체 국민의 분노를 살 수 있는 사건으로 다시는 폭력적인 집회 방해와 이런 공권력이 뿌리내리지 않을 수 있도록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대책위원회에 함께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농민들은 야당이 민생을 책임지고 제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10년 전에도 방패와 몽둥이로 2명의 농민 죽었는데 이번에 또 그런 사태가 발생했다. 다시는 농민이 죽지 않도록 야당이 농업, 농촌, 농민문제를 신경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합 의장은 “농민과 노동자, 빈민의 처절한 목소리는 들으려 하지 않고 정부와 언론이 폭력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라며 “메말라 죽어가게 하고 쌀값이 지금도 20년 전이나 다름없는 게 국가폭력이다. 여기에 저항했다고 정부가 폭력이라고 하는 건 그 자체가 폭력이고 언어도단”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쌀값 폭락 이유를 정부는 풍년 때문이라고 하지만 거짓말이다. 수입쌀 때문이다”라며 “정부에서 공공비축미 20만톤의 수매를 결정했는데 추가적으로 20만톤을 더 해야지만 쌀값 폭락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장은 “농민들 300만이라고 하는데 5천만 국민의 6-7%에 달한다”라며 “국회의원 300명중에 농민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로 농민 목소리 낼 사람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형대 전농 정책위원장은 “정치권에서도 언론에서도 농민의 목소리에 관심없는데 지금의 관심도 비극때문인 점을 감안하고 자성해야 한다”라며 “야당은 소외된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 국민적 저항을 일으키는데 앞장서는 것이 정치인과 야당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농민단체 대표들의 얘기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농민은 그날 집회서 쌀값 폭락 때문에 너무 힘들다 대책 좀 마련해달라는 아주 기본적인 호소를 했을 뿐인데, 정부는 차벽으로 막고, 그것도 모자라서 살인적인 물대포, 폭력적 진압을 자행했다”라며 “그렇게 한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면서 엄정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발방지와 함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폭력진압에 대해서 당내에 대책위원회를 구축했다”라며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이어 “정부가 20만톤 시장격리조치를 발표했지만 턱없이 부족해서 발표 이후에도 쌀값이 계속 폭락하고 있다”라며 “농민단체들이 20만톤의 추가 시장격리조치가 필요하다는 요구는 정당한 요구이다. 정기국회에서 관철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쌀 재고를 해소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이 필요한데 인도적인 대북지원으로 돌리거나 또는 북한의 광물자원과 서로 교환하는 식으로 제대로 정책을 펼쳐줘야 남북관계 개선도 되고 농민의 삶도 제대로 유지가 되고 농가소득도 안정시키면서 쌀값 폭락도 막는 1석 3조, 4조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그런 정책을 적극 실시해야 한다는 것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농민들이 아주 어려움 겪는데도 우리당이 그 어려운 사정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당이 또 야당으로서 농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못했기 때문에 농민과 정부가 직접 부딪치게 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300만 농민들의 어려운 삶을 우리가 더 제대로 대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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