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 살인진압,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하라”

농민들 경찰청 앞 기자회견 … “정부의 대국민 전쟁이 가져온 필연적 비극”

  • 입력 2015.11.16 16:25
  • 수정 2015.11.19 09:14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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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 지난 14일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농민 백남기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는 가운데 16일 서울 경찰청 앞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살인진압 규탄!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 구속 촉구 기자회견’에서 농민들이 강 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들이 이를 막고 있다. 한승호 기자
▲ 지난 14일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농민 백남기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는 가운데 16일 서울 경찰청 앞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살인진압 규탄!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 구속 촉구 기자회견’에서 농민들이 강 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들이 이를 막고 있다. 한승호 기자
▲ 지난 14일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농민 백남기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는 가운데 16일 서울 경찰청 앞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살인진압 규탄!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 구속 촉구 기자회견’에서 농민들이 강 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들이 이를 막고 있다. 한승호 기자
▲ 지난 14일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농민 백남기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는 가운데 16일 서울 경찰청 앞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살인진압 규탄!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 구속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농민이 강 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들이 이를 인도로 끌어내고 있다. 한승호 기자
▲ 지난 14일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농민 백남기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는 가운데 16일 서울 경찰청 앞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살인진압 규탄!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 구속 촉구 기자회견’에서 농민들이 강 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승호 기자
▲ 16일 서울 경찰청 앞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살인진압 규탄!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 구속 촉구 기자회견’에서 농민들이 강 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청래, 신정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이 강 청장과의 면담 내용을 농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 지난 14일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농민 백남기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는 가운데 16일 서울 경찰청 앞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살인진압 규탄!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 구속 촉구 기자회견’에서 농민들이 강 청장의 파면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가톨릭농민회는 16일 오후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백남기 농민 살인진압,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에서 모인 50여명의 농민은 “백남기 농민께서 경찰의 살인진압으로 인해 서울대병원에 누워 사경을 헤매고 있다”라며 “경찰은 살수차로 직접 쏘아 쓰러뜨리고, 쓰러졌어도 쏘아대고, 구조하는 사람들까지 쏘아대는 끔직하고 반인륜적 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국민의 경찰이 이런 만행을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라며 “경찰은 농민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거리의 낙엽 물청소 하듯이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사고는 예고됐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차벽으로 차단하기 위해 수십일 간 진행된 경찰의 살인진압 훈련이 가져온 결과”라며 “이번 결과는 우발적 사건이거나 과실이 아니며 국민들에 대해서는 적대적으로 대하는 박근혜정부의 대국민 전쟁이 가져온 필연적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책임은 박근혜 정부에게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해외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즉각 귀국해서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 앞에 백배사죄하고, 경찰청장을 파면하고, 해당 경찰관들을 고발해야 한다”며 “이번 살인진압에 대해 우리는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우리의 투쟁이 범국민투쟁으로 승화하여 민중항쟁으로 번져 나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박근혜 권력이 농민을 죽였다”라며 “물대포에 농민이 나가떨어지는 장면을 본 순간 대한민국 공권력 어떤지 한 순간에 알 수 있다. 이 사실 알리지 않는 언론도 역사의 공범으로 역사의 심판대에 설 것”이라고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사회를 본 김정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은 “이 비통함을 어찌 다 말로 하겠나”라며 “우리 농민들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경찰청장이 선량한 농민을 죽이려하곤 뻔뻔스럽게 자기들 행동이 정당했다고 하고 있다”라고 분노했다.

가톨릭농민회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수원교구의 서북원 신부는 “오로지 농사만을 짓기 위한 삶의 마지막이 공권력에 무참히 짓밟혔다는 사실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어처구니없는 일로 인간의 소중한 생명이 빼앗기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백 농민과 보성에서 함께 상경했던 최영추 전 전농 전남도연맹 부의장은 “백 농민의 이웃면에 살고 고등학교 선후배이기도 하다”며 “밥쌀용 수입쌀을 저지하고 기초농산물국가수매제 쟁취를 위해 농민대회 참가해 행진을 하고 귀향하려는데 백 농민이 물대포에 청년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경찰을 타이르려던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물대포에 2미터를 날라가 쓰러졌다”고 밝혔다.

최 전 부의장은 “농민들이 편안하게 걱정 않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뿐인데 나라의 대답은 물대포 직사포 살인”이라며 “책임자는 파면시키고 박 대통령이 사과할 때까지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농민들은 기자회견 가운데 강 경찰청장을 만나기 위해 경찰청으로 진입하려 했고 경찰들이 가로 막으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무리하게 농민들을 밀어붙이자 농민들은 “우리도 밟고 가라”며 분노감을 표출했다. 농민들은 경찰청장을 만날 때까지 경찰청 앞을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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