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농협중앙회가 2000년부터 주관한 흙 살리기 운동이 내년부터 정부 주관으로 실시되며 제2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주관한 19회 흙을 살리자 심포지엄이 지난 1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렸다. 이 날 심포지엄에선 1996년부터 시작한 농협 흙 살리기 운동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점검했다. 남이 농협중앙회 자재부 흙 살리기 팀장은 “과학영농의 첫걸음은 토양검정으로 토양검정, 시비처방, 토양개량제 공급, 토양개량으로 이어지는 과학적 실천운동을 실시했다”면서 “흙에 대한 인식변화와 시비개선으로 토양의 지력이 점차 회복됐다”고 자평했다.
농협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1㏊당 비료 사용량은 1995년 438㎏에서 2014년 257㎏으로 41.3%나 감소했다. 이에 반해 사용을 기피하던 토양개량제 공급은 1996년 28만7,000톤에서 2014년 69만7,000톤으로 2.4배 증가했다.
현해남 제주대학교 교수는 “농협 흙 살리기 운동은 유휴지 녹비작물 재배를 확대하고 지난해 보조 유기질비료를 320만톤 공급하는 등 토양의 물리성 개선에 성과를 보였다”고 주요 성과를 설명했다. 이어 현 교수는 “흙 살리기 운동은 제2의 도약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농식품부와 농협, 농촌진흥청, 한국토양비료학회가 흙 살리기 운동을 전담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중장기 로드맵을 기획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흙의 날은 내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승격해 11월 9일에서 3월 11일로 옮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