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중지 키운 멜론 터져, 수확량 80% 피해

영암군 농업기술센터, 멜론 종자 17농가 시범재배 보급
농가, 영암군·종묘회사 측에 멜론 피해보상 요구

  • 입력 2015.11.13 15:11
  • 수정 2015.11.13 15:25
  • 기자명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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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

▲ 영암군 농업기술센터로부터 보급받은 종자에서 자란 멜론이 수확을 앞두고 밑바닥이 터졌다.
전남 영암군 농업기술센터가 시험재배용으로 농민들에게 보급한 종자가 수확 당시 멜론의 밑 부분이 터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멜론 수확률이 급감하자 농민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보상 과정은 2주 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문제의 멜론 종자는 영암군 농업기술센터가 올해 7~8월경 영암군에서 멜론을 재배하는 17농가를 대상으로 5만주를 무료로 공급한 것이다. 영암군 농업기술센터는 보급 이유에 대해 “멜론을 지역 특화 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좋은 종자를 선별해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농민들은 황당한 경험을 해야 했다. 수확을 앞둔 멜론이 밑바닥이 터져 과육이 흘러나오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멜론 농가들은 종자를 보급한 영암군 측과 종묘회사 측에 즉각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멜론이 터진 원인은 아직 파악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피해 대책 마련 또한 지지부진한 상태다. 영암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멜론이 터진 원인은 아직 파악이 불가능하다. 종묘사가 그와 관련해서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농가 자체 피해 조사 결과, 전체 17농가가 약 3ha(8,500평)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피해금액 또한 멜론 시세에 따라 1주당 4,000원으로 설정했을 때 2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멜론 수확량은 전체 심은 물량 중 10%밖에 안 되는 수준이다. 이를 수익으로 환산하면 17농가가 올해 멜론 농사로 2,000만원 밖에 수익을 못 얻은 셈이다.

양윤섭씨는 이번 피해에 대해 “피해 조사도 농가가 직접 나서서 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이런 문제가 터지면 군이든 업체든 나서서 실태 파악을 우선적으로 하고 해결 의지를 내비쳐야 하는데 그렇지 않더라”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애초 40농가가 종자를 보급 받을 예정이었는데 절반 이상의 농가가 왜 꺼려했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농가와 업체는 이번 주 내로 피해보상안에 합의할 예정이다. 양씨는 업체 측으로부터 전체 5만 주 중 3만5,000주에 대해 일정 보상을 받기로 한 상태라고 전했다.

종자를 보급한 영암군 농업기술센터는 “우리도 좋은 종자라고 해서 육묘를 의뢰해 공급했기 때문에 사실 우리도 피해자 입장이다. 그러나 농가와 업체가 원만한 합의를 할 수 있도록 도의적인 책임을 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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