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농업인의 날 기념식 … “축하받을 일 없다”는 농민들

제20회 농업인의 날 맞아 국민농업헌장 선포
전북 농민들, 행사 앞서 쌀값 폭락 외면한 총리·장관 규탄

  • 입력 2015.11.13 14:52
  • 기자명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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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

제20회 농업인의 날 행사가 지난 11일 전주 혁신도시 내 농촌진흥청에서 ‘마음모아 희망농촌, 행복담아 미래농업’이란 주제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공자 포상, 국민농업헌장 선포 및 주제 퍼포먼스, 농업인의 날 주제곡 합창 순으로 진행됐다.

농업인의 날 행사추진위원회 상임대표인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 유례없는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농업인의 노력으로 한 해 농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 농업의 길을 우직하고 정직하게 지켜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황교안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농업·농촌이 큰 전환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 시장개방과 농촌 인구 고령화 등 어려움도 있지만, 귀농·귀촌이 늘어나는 등 희망적 측면도 적지 않다”며 “한-중 FTA와 관련해 우리 농업이 최대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선 국민농업헌장이 선포됐다. 건강한 먹거리 체계 구축과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해 교육·문화·복지·환경·노동·경제 6개 분야의 강령을 담았다.

한편 행사장 내의 들뜬 분위기와는 달리 행사장 밖에서는 쌀값 폭락을 규탄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전북 농민들은 행사가 열리기 전 농촌진흥청 정문 앞에서 쌀값 폭락을 외면하는 황교안 국무총리,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조상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의장은 “나락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식품부 장관은 앞장서서 밥쌀 수입 정책을 장려하고 있는데, 농업인의 날을 맞아 과연 농민이 축하받을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쌀값 안정될 때까지 생산비 보장될 때까지 계속해서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오은미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북도연합 부회장은 “농민 죽이는 장관은 올 자격이 없다”며 “장관 퇴진시키고 농민들이 농업 지키는데 앞장서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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