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는 일반적으로 저장이 힘든 작물로 알려져 있다. 지하부에 열매가 맺혀 수확시 절단 부위 또는 수확후 관리중에 마찰 부위에 쉽게 상처가 생기고 여기에 병원균 침입으로 부패가 촉진되어 저장성을 극도로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로 큐어링(Curing, 치유)이라는 전처리 기술이 개발돼 있다. 농협은 이와 관련 27일 여주군 능서농협에서 ‘고구마 큐어링 기술 개발 및 현장적용(서울대 전창후 교수)’ 연구결과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온도 30∼32도, 습도 90% 이상의 조건에서 4∼6일간 큐어링 처리시 고구마 표피의 상처조직에 코르크층을 형성시켜 병원균 침입을 방지할 수 있고, 큐어링 직후 13도 전후에서 저장함으로써 저장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연구결과는 고구마 주산지인 여주지역에서 생산농가가 직접 참여한 현장실험을 통해 밝혀진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할 경우 고구마의 고품질 장기저장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농민에게 고구마 출하조절 기능을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