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이 땅의 농부 069
엄홍섭(73,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산학리)
“한 달 전 쯤 콩을 심었는데 고라니가 싹 다 뜯어 먹었어. 순 나올 때는 비둘기가 극성이더니 고라니도 말도 못해. 작년보다 더 많아진 것 같아. 군데군데 망가진 콩 남아 있어봐야 뭐하겠나 싶어서 들깨 심는 거여. 논두렁 넓은데 그냥 묵히기는 아깝잖어. 들깨라도 심어서 기름이라도 짜 먹어야 안 아깝지. 밭에 심으려고 모종 키운 건데 논두렁에 심네. 모종이 제법 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