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값 폭락 막아낸 농민들 “농축산물 개방 막아내자”

소몰이 투쟁 30주년, 수입농산물 개방 반대 외치며 당시 재현

  • 입력 2015.07.10 10:07
  • 수정 2015.07.10 10:08
  • 기자명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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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소몰이 투쟁 3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농민 250여명이 농축산물 개방 반대를 외치며 소몰이 투쟁을 재현하고 있다. 가톨릭농민회 마산교구연합회 제공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

소 값 보상을 이끌었던 소몰이 투쟁이 30년 후 농축산물 개방 반대 투쟁으로 재현됐다. 마산 가톨릭농민회,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 경남연합회 등은 지난 3일 경남 고성군 마암면 두호마을에서 농민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몰이 투쟁 30주년을 맞아 소몰이 투쟁을 재현했다.

고성 소몰이 투쟁은 농민운동사에 특별하게 기록된 운동이다. 소 값 폭락에 따른 피해보상 운동으로 진행된 이 투쟁은 경남 고성군 두호마을을 시작으로 전국 22개 지역으로 확산돼 전 국민에게 농업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1985년 당시 정부가 외국산 소 20만마리와 수입쇠고기 90만 마리를 수입함에 따라 소 값이 60~80% 폭락하자 농민들이 거리로 나선 것이다. 당시 농민 100여명은 1985년 7월 1일 고성 두호마을에서 소 38마리와 함께 왕복 30리길을 걸으며 소몰이 시위를 벌였다.

소몰이 투쟁은 농민운동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확인시킨 중요한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열린 기념식은 소몰이 투쟁 30년을 기념해 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돌아보고, 다시 한 번 농민운동을 결의하는 자리가 됐다. 소몰이 투쟁 재현에 나선 농민들은 30년 전 농민들이 갔던 길을 따라 ‘밥쌀 수입 규탄, 수입농산물 개방 반대’를 외치며 소몰이 투쟁의 뜻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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