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경기도 김포북변공영주차장에서 열린 김포 오일장에서 한 과일 상인이 미국산 체리를 봉지에 담고 있다. 과일 좌판의 중심에 체리와 오렌지, 바나나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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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인천 강화군의 한 농협 하나로마트, 믿을 수 있는 제철농산물의 판매 촉진을 위해 연 ‘진심을 판다 안심을 산다’ 캠페인이 한창이다.
그러나 매장 안을 들여다보니 과일 판매대의 절반가량을 수입농산물이 차지하고 있다. 바나나와 오렌지는 기본, 미국산 체리와 아보카도, 칠레산 거봉과 포도, 필리핀산 망고까지 농촌의 다문화가족을 위한 배려치고는 수입과일의 양이 상당하다.
상황은 재래시장도 마찬가지. 이날 열린 김포장과 강화 오일장을 둘러보니 과일상인의 자판 중심에는 체리와 씨없는 포도, 오렌지와 바나나가 수두룩하게 쌓여 있다. 국산 토마토와 참외, 수박 등은 자판 한 쪽으로 밀려나 자리를 잡고 있다. 잡곡을 파는 상인의 바구니에도 원산지를 중국산이라고 밝힌 참깨와 검정깨, 수수, 기장 등이 가득 담겨 있다.
충남 천안 성환이화시장의 한 약재상에는 인도산 울금과 강황, 중국산 당귀, 계지, 연자육 등 생소한 이름의 약재까지 포대에 담겨 상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수입과일, 수입잡곡에 이어 수입약재까지 각종 FTA로 귀결되는 정부의 개방농정으로 인해 수입농산물이 국내 농산물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부지불식간에 늘어가고 있는 수입농산물,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