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종자업 진출 … ‘잘 될까’

“적극적인 R&D 투자 이뤄져야 가능”

  • 입력 2015.04.04 13:02
  • 수정 2015.04.05 12:35
  • 기자명 전빛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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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농업과 기업의 미래상생 모델로 종자회사 ‘CJ브리딩’을 출범했다. CJ가 개발하고자 하는 고품질 농식품의 원료가 되는 우수 원료 농산물 종자를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안정적 수매를 토해 농가 소득을 높인다는 것이 종자회사 출범 목적이다.

CJ제일제당은 CJ브리딩을 출범하면서 종자 자문단 및 농업계와의 협의를 통해 전략품종을 선정·개발하고 농민들은 개발된 종자 계약 재배를 통해 안정된 수익을 얻도록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그 첫 단계로 충북 괴산과 강원도 횡성, 제주도에 채종포 4곳을 운영하고, 계약재배를 통해 쌀 90톤, 콩나물 콩 200톤 이상을 수매해 제품 원료로 쓴다.

향후 CJ브리딩은 종자 재배 농지를 확대해 나가고, 3년 내에 농가 및 농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형태의 ‘종자농업법인’으로 만들어 7개 이상의 우수 종자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종자 업계는 종자 개발에 오랜 기간과 많은 비용이 투자되는 만큼 CJ제일제당이 과연 종자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해나갈지는 미지수라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한 종자 업체 관계자는 “과연 이들이 종자사업을 순기능적으로 활용할 지는 의문이 든다. 일종의 보여주기식이 아닐까 걱정이 된다”며 운을 뗐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 품종을 개발하는데 최소 7년에서 10년이 걸리고 많은 자본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지금까지 종자 사업에 쉽게 뛰어들지 못했다. 대한민국 종자주권을 지킨다고는 하는데, 적극적인 R&D투자가 이뤄져야 진정한 기업과 농가의 상생 효과가 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완식 토종종자모임 씨드림 상임대표는 “나중에 기업에 필요한 농가들만 쓸 수 있게 하면 그건 종자산업 발전을 위한 것도 아니고, 농가와의 상생도 아니다”라며 “향후 농가 선정에서도 차별이 있을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안 대표는 또 “종자의 기본적인 중요성을 망각하고 이익에 가까운 것만 찾으려 하면 안 된다. 당장 눈앞에 효과가 보이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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