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공수분용 꽃가루 부족 ‘비상’

농진청, 수분수 활용한 자가채취 권고

  • 입력 2015.03.30 09:06
  • 수정 2015.03.30 09:07
  • 기자명 전빛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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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전빛이라 기자]

지난해 중국 이상기후 현상으로 꽃가루 생산량이 평년보다 크게 떨어짐에 따라 올해 국내 인공수분용 꽃가루 공급이 원활치 않을 전망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과수 농가에 꽃가루 자가 채취를 권고하고 나섰다.

농진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인공수분용 꽃가루의 90%가 수입으로 이뤄져 있다. 뉴질랜드에서 꽃가루를 들여오는 참다래를 제외하고, 배와 사과, 복숭아 등 주요 품목 모두 중국에서 수입돼 온다.

그런데 지난해 이상기후 현상으로 꽃가루 생산량도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중국 내에서도 인공수분용 꽃가루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인공수분용 꽃가루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배 친화성이 낮은 불량 꽃가루 유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농진청이 각 시군 현장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수분수 식재를 통한 꽃가루 자가 채취를 권고하고 나선 것이다. 인공수분용 꽃가루 채취와 검정 요령을 담은 <인공수분용 꽃가루 채취 및 발아율 검정 요령> 안내 책자를 발간·배부하고 꽃가루 수급 안정화를 계획하고 있다.

인공수분용 꽃가루 채취 과정은 이렇다. 우선 꽃이 풍선모양으로 부풀어 오른 상태인 개화 1일 전부터 개화 직후 꽃밥이 터지지 않은 시기에 꽃을 채취한다. 여기서 꽃밥 채취기를 이용해 꽃밥을 채취한 후 꽃가루 정선기를 이용해 꽃잎이나 그 밖의 것으로부터 꽃밥만 수집한다. 개약기가 없을 경우 25℃전후, 습도 50%정도의 온돌방에서 12시간~24시간 동안 꽃밥을 터트린다.

이후 꽃가루 정선기나 아세톤을 이용해 꽃가루만 수집하면 된다. 아세톤을 사용하면 불순물 함량이 적고 꽃가루 양이 많다. 저장은 냉동보관이다. 저온 상태일수록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다. 화분 사용 전 1일 정도 냉장실에 보관한 후 사용하면 된다. 사용 전 화분의 발아력을 검정하고, 발아율에 따라 증량제를 가감해 수분한다.

과수 주산단지 농가는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꽃가루 은행’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꽃이 피기 직전에 꽃을 채취해 가져가면 전용 장비를 이용해 꽃가루를 얻을 수 있도록 운영된다. 인공수분 후 남은 꽃가루는 ‘꽃가루 은행’에 보관하면 이듬해에도 사용할 수 있다.

박흥규 농진청 기술보급과장은 “농가에서는 ‘추황’, ‘만풍’ 등 저온에 강하고 꽃도 많이 피는 국내 육성 품종을 수분수로 심으면 좋다”면서도 “수입산 꽃가루를 사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발아율 검정을 받아 불량 꽃가루 사용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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