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농업전망대회 제주서 첫 개최

제주지역 월동채소·감귤 중심 품목 전망
“농업소득 높이는 방안, 농업전망 핵심” 농민 발언도

  • 입력 2015.02.07 22:28
  • 수정 2015.02.08 21:11
  • 기자명 원재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업전망 2015’ 대회가 서울 중심의 중앙대회를 탈피, 주산지 중심 5개 권역에서 분산 개최키로 한 가운데 지난 3일 제주도에서 막을 올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농업전망대회 주제를 ‘농산물 수급안정방안 현장에서 찾는다’로 선정하고, 각 지역 농민들의 참여를 높여 수급정보를 확산하는 한편 생산자들의 선제적이고 자율적 수급관리 대책도 모색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별 전망품목을 주산지 중심으로 구성했고 품목전망 이후 전문가 중심의 이론적 토론이 아닌 농민, 농민단체, 전문가, 농협, 지자체, 정부관계자 등이 참여해 다양한 논의를 한다는 것이 올해 농업전망대회의 특징이다.

▲ 2015 농업전망대회가 지난 3일 제주에서 처음 열렸다. 올해 대회는 농산물 수급안정방안을 현장에서 찾고자 주산지별 5개 권역에서 순차적으로 치러지는데, 중부권 대회는 오는 25일 화성에서 개최된다.

5개 권역 농업전망대회 중 첫 번째인 제주대회는 주최측 추산 300여 명의 농업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3일 제주농업인회관에서 열렸다.

투입재 가격하락으로 농가소득 증가 … 농업총생산은 감소

박동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장은 ‘농업과 농가경제 동향’에 대해 발표하며 “농업생산액이 전년대비 2.1% 감소한 43조 8,900억원이지만, 국제 원유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투입재 가격이 4.4% 하락하면서 농가당 소득이 전년대비 2.2% 증가한 3,668만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농업소득은 전년대비 1% 증가할 전망이다.

이어 “수입량도 증가하지만 우리 농산물을 지키기 위해 품질, 가격, 경쟁력을 키우며 우리 시장을 지키는 등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농가경제가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품목별로 보면, 올해 쌀 재배면적은 1.8% 감소하고, 가격은 80kg 기준 16만9,000원 내외로 예상된다.

채소류 또한 대부분 품목의 재배면적이 감소될 전망으로 가격은 전년보다 높게 예상된다.

반면 올해 6대 과일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0.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생산량이 2% 줄어 가격은 다소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렌지 수입량이 늘고 포도의 칠레 계절관세가 무관세로 전환되는 등 올해 수입과일의 공세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수입과일 10% 증가하면 국산과일 가격 1% 하락

2부 순서 분과별 토론은 제주의 특성을 십분 반영해 무, 당근, 양배추를 중심으로 한 겨울채소분과와 감귤분과로 나뉘어 동시에 진행됐다.

감귤을 중심으로 한 과일분과에서는 수입과일의 국산과일 대체효과 문제의 심각성이 다뤄져 관심을 모았다.

제주 감귤은 제주 전체 경지면적 대비 33%를 차지하고 제주 농업생산액의 60%를 점유할 만큼 지역경제의 핵심 농산물이다.

하지만 각국과의 FTA 체결 결과, 수입과일 품목이 다양해지고 수입물량 또한 크게 늘어 감귤산업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농경연은 수입과일 물량이 10% 증가할 때 국내산 과일 가격은 0.5~1% 감소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향후 대형 유통체인이 확장되고, 외국 식문화 경험 확대, 동시다발적 FTA와 단계적 식물검역협상이 추진되는 등 수입과일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채소 주산지 생산자 조직화에 정책 집중

채소분과는 무, 양배추, 당근 등 겨울채소 중심으로 발표됐다.

무의 경우 올해 생산량이 전년대비 7%, 평년대비 10% 감소되고 1인당 소비량 또한 전년대비 7% 감소가 예상된다. 제주 월동무는 최근 가격하락 추세인 만큼 수요에 근거한 적합한 재배면적과 생산량 확보는 물론 생산자 조직화를 통한 출하체계 조절이 필요하단 의견이다.

소비가 늘고 있는 양배추는 재배면적과 생산량 모두 평년보다 늘지만 전년보다 5%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가격. 양배추 가격은 2014년 전년대비 45% 폭락세를 나타내면서 제주 농가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겨울 당근 역시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다. 시기별로 여름철엔 생산량이 줄고 소비가 늘어 가격이 상승한 반면, 가을과 겨울당근은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했다.

당근은 특히 수입동향이 변화되고 있는데 지난해 중국산은 줄고 베트남산이 증가하고 있다. 겨울철 중국산 당근 수입비중은 32%, 베트남산은 88%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가격불안정성이 심화되는 채소산업의 발전방안을 ‘주산지 조직화’에 초점을 둘 방침이다.

최정록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이날 “주산지를 집중 육성해 조직화하고 물량관리를 하는 것이 경쟁력 제고의 지름길”이라며 “쌀의 들녘경영체처럼 파종부터 수확까지 공동으로 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산지 위주로 작황을 전망하고, 재배경영 교육은 물론 사전 물량 조절까지 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과장은 “더 이상 갈아엎지 않기 위해 생산자 조직화 등을 통해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채소분과 토론회에서 고성효 전농 제주도연맹 정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토론자로 참석한 고성효 전농 제주도연맹 정책위원장은 “농산물 가격이 제 값을 못 받는 현실 속에 농민들은 여전히 국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농업소득을 높이지 않고 농업전망을 말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고 말했다.

고 정책위원장은 아울러 “농민입장에서 최저가격이란 내년에도 씨 뿌리고 아이들 학비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저가격도 정상화 시켜야 하고, 가격이 높을 때는 기금으로 적립해 유사시 대비하는 등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제시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