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현실외면한 ‘미래성장산업화’ 제시

2년 연속 가격 폭락 … 배추는 산지폐기
진정한 미래성장산업화, ‘농산물 가격 안정’ 필수

  • 입력 2015.01.17 21:04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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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마저 개방된 2015년, 농산물 완전개방 시대를 맞아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중점 추진할 농정 목표는 ‘미래성장산업화’다. 그러나 농산물 가격 안정 없이 미래성장도 없다는 것이 현장의 쓴소리다.

농식품부는 지난 13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농식품분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인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방안’에 대한 실천계획을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2년간 박근혜정부 농정성과를 바탕으로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 이행계획을 마련했다”며 이를 토대로 “농업의 6차산업화,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수출 확대, 행복한 농촌 만들기와 삶의질 향상 등 3대 핵심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6차산업화 부분에선 ▲농산물 종합가공센터 확충 ▲도별 6차산업 지원센터가 세워질 전망이다.

경쟁력 강화와 수출확대는 FTA를 기회로 삼는다는 기조로 ▲77억불 수출 목표를 공표했고, 행복한 농촌만들기를 위해 ▲청장년층의 귀농귀촌 촉진 ▲주거취약지구 개선 프로젝트 등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같은 업무보고가 화려한 말잔치에 불과할 뿐 현실을 담지 못한단 지적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전농)은 같은날 “어느 나라 농식품부인지 의심할 정도로 농촌 현실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며 규탄 성명을 냈다.

전농은 성명서를 통해 “농촌 현장은 가격폭락으로 신음하고 있고, 올해 어떻게 농사를 지어야 할지 걱정에 싸여있다”며 “더구나 개방농정 확대와 서민경제 위축으로 가격보장은 요원해지고 있는 실정인데, 농업의 미래성장을 위해서도 농산물 가격 보장 정책이 가장 중요한데도 ‘6차산업’ ‘수출증대’ 등 허무맹랑한 구상에 빠져있다”고 현실외면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농식품부 보고를 반려하고, 농식품부는 구름 위에서 내려와 현실에 근거한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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