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가격 약세 … 딸기 ‘선방’

기상악화로 감귤 품질 악화
딸기 소비 증가

  • 입력 2015.01.11 12:14
  • 수정 2015.01.11 12:22
  • 기자명 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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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귤이 품질 하락으로 가격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감귤밭. 한승호 기자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과 딸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감귤은 기상 악화로 인한 품질 악화로 가격이 약세인 반면, 딸기는 가격 하락으로 몸살을 앓는 농산물 속에서 비교적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7일 가락시장 감귤 10kg 상자 상품 평균 경락가는 1만3,662원. 지난해 1만8,004원에 비해 24%, 평년 1만6,963원에 비해 20%나 하락했다.

감귤 값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제일 큰 이유는 기상 악화로 인한 품질 저하 때문. 지난해 11〜12월 제주 지역에 내린 비로 인해 과실 내 수분이 많아져 껍질이 무르고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많이 발생했다. 또 비와 눈 때문에 수확작업이 미뤄져 제주 지역에는 아직까지 수확을 마무리하지 못한 농가가 많다.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감귤 농사를 짓는 오상진씨는 “제주도 날씨가 좋지 않아 감귤 상품성이 떨어졌다”며 “공판장 경락가가 10kg당 1만2,000원 정도인데 운송비, 포장비, 수수료 등을 빼면 7,000~8,000원을 받는 셈이다. 생산비도 안 나온다. 3.75kg 한 관당으로 따지면 4,000원 이상은 나와 줘야 하는데 3,500원밖에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소비가 많이 줄었다. 이웃 농가에 택배 작업을 도와주러 갔는데 올해 주문량이 1,500박스밖에 되지 않는다더라. 지난해엔 3,000박스는 나갔다”고 말했다.

제주감귤농협에 따르면 감귤 예상 생산량 56만9,000톤 중 출하된 물량은 31만2,000톤. 이 중 비상품 비율도 지난해에 비교해 31.7% 증가, 약 10만톤에 달하고 있다.

제주감귤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10~12월엔 상황이 더 안 좋았다. 농가가 한 푼도 못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지금은 그나마 나아진 것”이라며 “과실 부패 속도가 빨라 저장도 오래 못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고길석 가락시장 중앙청과 경매부장은 “감귤 반입 물량은 하루에 2만5,000상자 정도로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감소했으나, 상품성이 좋지 않아 가격도 하락했다”며 “1월에는 현 상태를 유지하고 설 일주일 전부터 시세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패 정도가 심해 설까지 물량이 버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딸기의 경우 산지 기상 악화로 생산량이 줄어들었지만 평년을 웃도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7일 가락시장 딸기 2kg 상자 상품 평균 경락가는 2만3,874원으로 지난해 1만9,911원에 비해 19.9% 상승, 평년 1만9,664원에 비해 21.4% 상승했다.

서영우 중앙청과 경매부장은 “딸기 소비가 굉장히 좋다. 롯데마트 2014년 과일 매출부문에서 딸기는 2013년에 비해 2단계 상승한 3위를 차지했을 정도”라며 “지금 추세를 봐선 2월까지는 딸기를 이길 품목이 없을 것이다. 가격도 지금 수준에서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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