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의 치아관리

  • 입력 2014.12.27 18:00
  • 수정 2014.12.27 18:04
  • 기자명 장민철 사과나무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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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민철 사과나무치과 원장

치아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잇몸질환과 충치의 원인이 되는 치태(플라그)는 다행히 집에서 매일의 칫솔질을 통해 제거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의 관리만으로도 대부분의 치과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니, 가장 아프지도 않고 경제적이며 효과적인 이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흔히 칫솔질에 대해 ‘3-3-3 법칙’이 잘 알려져 있는데, 사실 여기에는 가장 중요한 내용이 빠져있습니다. 먼저 식후 3분 이내는 맞는 말입니다. 5분이 지나면 이후로는 입안이 점점 충치에 취약한 상태로 변하게 되므로 식후 칫솔질은 빠를수록 좋고, 특히 잠자기 전에는 칫솔질 후로는 물 이외의 음식 섭취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루 세 번 양치질은 매우 이상적이지만, 단지 횟수를 따진다면 하루 2번으로도 충분합니다. 오히려 횟수보다는 한 번을 하더라도 올바른 방법으로 빠지는 곳 없이 칫솔질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내가 칫솔질을 할 때 빠뜨리는 부분이 있는가를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대개 습관적으로 다른 생각을 하면서 적당한 시간을 채우고 칫솔질을 끝내기 때문이죠. 하지만 올바른 칫솔질을 몸에 익히지 못한 채로는, 매일 시간을 들여 칫솔질을 하더라도 구강질환의 원인을 제거하려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빠지는 부위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 먼저 어느 부위를 닦아야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우리 입 안에는 앞니, 송곳니, 작은 어금니, 큰 어금니가 차례로 자리 잡혀있고, 각 치아들에는 씹는 면, 얼굴피부에 가까운 바깥 면, 혀가 닿는 부분인 안쪽 면 이렇게 세 부위가 드러나 있습니다. 흔히 씹는 면만 열심히 칫솔질 하시는 분들이 있으신데, 세균덩어리인 치태가 쌓이기 쉬운 부위는 오히려 바깥 면과 안쪽 면의 잇몸에 가까운 부위입니다. 그래서 칫솔질을 할 때 칫솔이 반은 잇몸에, 반은 치아에 닿는 부분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상태에서 씹는 면 쪽으로 회전시키면서 밀어 올리던지, 좌우로 진동을 주던지 하여 잇몸과 치아 틈새와 치아 사이사이를 최대한 닦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이렇게 모든 치아의 바깥 면과 안쪽 면까지 빠짐없이 닦으려면 칫솔질의 순서를 정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특별히 어디를 먼저 닦는지는 상관이 없지만, 상하좌우의 바깥 면-씹는 면-안쪽 면 순서로 닦는 식의 자기만의 편한 순서를 정해놓고 습관화하면 되겠습니다. 상하좌우의 앞니부터 맨 마지막 어금니 뒷면까지 닦아야 한다는 것은 굳이 말씀 드리지 않아도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렇게 이를 다 닦으려면 익숙해지더라도 3분은 충분히 소요됩니다. 처음에 습관을 잡기는 번거로우나 평생을 갈 재산이라 생각하시고 꼭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들여주세요.

칫솔은 본인이 사용하기 편리하여 구석구석 칫솔질이 잘 된다고 느껴지는 것이라면 적당합니다. 치약은 충치가 쉽게 생긴다면 불소가 충분히 포함된 제품이 도움이 되며, 이가 시린 증상이 심하거나, 치석이 심하게 생성되는 경우 등에는 해당 증상에 맞는 제품을 사용해보길 권합니다. 다만 치약에 함유된 어떤 성분도 제대로 된 칫솔질보다 더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는 없다는 점을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칫솔질 시 강한 힘은 필요하지 않으며 오히려 잇몸과 치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1~2주 만에 칫솔모에 변형이 온다면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 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리 해도 손으로 칫솔질이 미진한 분들이나 교정중인 경우, 연세가 많으신 경우에는 오히려 전동칫솔을 쓰는 편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칫솔질을 완벽하게 하더라도, 추가로 관리가 필요한 부위가 남아있는데, 바로 치아들이 서로 닿고 있는 면, 즉 치아와 치아 사이입니다. 특히 어금니의 경우 두껍기 때문에 양쪽에서의 칫솔질 만으로는 가운데 부분이 닦이기 힘들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칫솔질 후 치실을 사용하여 치아가 서로 맞닿는 옆면을 문질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실 사용법이 어렵다면 치실 손잡이에 고정되어 있는 제품도 나와있습니다. 치주질환이 약간 진행한 상태라면 치간 칫솔로 더 편하게 닦을 수 있습니다. 40대를 넘는 분들은 대부분 치간 칫솔을 사용할 수 있는데, 아프지 않은 큰 크기를 골라 치아들이 서로 닿아있는 옆면을 문질러주면 됩니다. 그 밖에 부가적으로 워터픽이나 가글을 해주면 잇몸염증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본인의 칫솔질이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 또는 더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가까운 치과에 내원하여 배워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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