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지급자율조정 운동에 힘 실어 줘야

  • 입력 2014.12.15 09:57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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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값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지육 1kg에 6,000원 선까지 올라 농가들도 부담스러운 지경이다. 이렇게 돈가가 상승하는 이유는 2013년 모돈감축 운동과 올해 발생한 PED, 고병원성 AI사태에 따른 가금물의 대체수요, 국제돈가 강세 등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게다가 중국인 관광객 확대가 돼지고기 수요를 이끈 측면도 있다. 이런 상황이 농가에 이익이 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수입산의 증가와 자돈의 증식으로 내년도 돈가 하락이 우려되는 지점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내년도 평균 지육 1kg은 4,400원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곧 양돈산업의 구조조정은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기에 양돈농가들이 자율적으로 지급율 자율조정 운동에 들어간 것이다.

한돈협회는 지난 6월부터 운동을 실시해 참여농가가 늘어나는 등 호평을 받아오고 있다. 시행당시 동참하지 않았던 육류유통수출협회는 관망중이나 개별민간육가공업체들은 참가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양돈수급조절 협의회가 위기 단계별 대응방안을 두고 협의중에 있다. 물론 생산자와 유통인 간에 이견이 존재하지 않을 수 없다. 모두가 시장위기상황에 살아남아야 한다는 전제가 주어진다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지혜가 창출 되리라 본다.

이런 양돈업계의 상황인식과 대응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부의 무분별한 FTA체결로 축산업은 궁지로 내몰렸다. 또한 근래 보기 드문 구제역과 AI등은 축산농가를 시름으로 몰아넣었다. 정부는 폐업보상정책으로 축산업을 포기하도록 유도 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돈 농가들은 자신의 살점을 떼어내는 아픔을 감수하고 지급율 자율조정이라는 힘든 결정을 한 것이다. 값이 올랐을 때 1~ 2%를 덜 받고 값이 하락 할 때 1~2%를 더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특히 가격이 내렸을 때 1~2%를 보전 받아야 하는 농가의 입장에선 불안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정부는 양돈 농가들이 벌이는 지급율 자율조정 운동에 먼산바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생산자와 유통인간에 소통과 공유가 필요한 부분이 없는지 세밀히 확인하고 정부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 점점 어려워져가는 축산인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제공 한다는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정책적 지원이 함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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