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산지폐기 … 상황 ‘절박’

벼랑 끝 몰린 농민들, 자체 폐기 나서기도

  • 입력 2014.12.07 18:36
  • 수정 2014.12.07 18:47
  • 기자명 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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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농산물 폐기가 계속되고 있다. 심각한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공급량을 줄이기 위해 정부, 농협 그리고 농민 스스로가 직접 기른 농산물을 갈아 엎어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말부터 김장배추 시장격리 물량 15만톤에 대해 본격적으로 폐기에 들어갔다. 이는 시장격리 후 가격 호전이 없으면 산지폐기에 들어가겠다는 기존 입장에 따른 것이다. 지난 4일 기준 가락시장 배추 10kg 그물망 상품 경락가는 2,981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5% 하락하는 등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의 결정에 따라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는 지난달 27일부터 2주간 자율감축을 포함해 203ha를 폐기하기로 했으며 충북지역본부는 8일까지 배추 35ha를 폐기했다.

경남에서는 단감 30톤이 폐기됐다.

지난 3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에서 동읍농협 관계자들과 단감 재배 농민들은 휴경지에 단감 10kg들이 3,000상자를 버렸다. 경남은 전국 단감 생산의 64%를 차지하고 있고 그 중 창원은 25%를 차지할 정도로 생산량이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인건비도 안 나오는 농가가 속출하자 농민들이 농협에 폐기를 요청한 것이다.

동읍농협 관계자는 “보통 나무 한 그루에 300과가 열린다면 올해는 330과가 열리는 식이다. 지난해는 10kg상자 평균값이 2만7,000~2만8,000원이었는데 지금은 1만~1만5,000원에 불과하다. 이 정도까지 가격이 떨어진 적이 없었다”라며 “저장창고에 단감이 꽉 들어차 있다. 어떻게 판매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제주 지역에서도 양배추 618ha가 폐기될 예정이며, 월동무와 당근 생산 농민들은 자체적으로 비상품 출하를 근절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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