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3] GM작물 상용화 ‘성큼’

벼·고추·배추 등 주요 작물 안전성 평가단계 도달

  • 입력 2014.11.30 09:46
  • 기자명 전빛이라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민단체와 시민단체의 지속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농촌진흥청의 유전자변형(GM)연구가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농촌진흥청 국정감사를 통해 농진청이 현재 17개 작물 180종에 대한 유전자변형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벼, 고추, 배추가 유전자 검정단계와 기능검정단계, 고정계통 육성단계까지 거쳐 안전성 평가단계까지 도달했다.

2~3년에 걸쳐 이뤄지는 63가지 기준으로 평가되는 안전성 평가단계를 거치면 상용화가 가능해 진다. 2~3년 뒤 국민들이 수용하면 GM작물이 즉시 상용화될 수 있는 단계까지 온 셈이다.

고정계통 육성단계까지 와 있는 작물은 벼와 국화, 담배, 유채, 콩 등 6개 작물이다. 국정감사에서 농진청은 현재 안전성 평가단계에 있는 작물은 격리된 포장시설에서 외부에 노출하지 않고 실험중이라고 답변했다.

농진청은 지난달 10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제7차 바이오안전성의정서 총회장 전시관에 형광누에를 전시, GM의 안전성과 기술개발 진척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농진청에서 실제 개발 중인 식량작물이 아닌, 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형광누에를 예로 들며 GM의 안전성을 논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당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MOP7 한국시민네트워크 참가단체와 국제연대참가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농진청의 GM개발을 규탄하기도 했다.

김황경산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정책국장은 “안전성 심사를 통과한 형광누에만 전시해서는 GM의 안전성을 보여줄 수 없다”며 “현재 개발 중인 GM식량작물 등은 민감한 품목이라 전시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서 끊임없이 GM의 안전성이나 상품개발 의도를 내비치고 있으니 농진청이 나서서 개발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경각심을 심어주는 차원에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농진청의 GM작물 개발을 규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11일 러시아·유럽·미국의 과학자들이 GM식품과 관련된 농약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내년부터 실험쥐의 전 생애인 2~3년에 걸쳐 ‘팩터GMO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밝혀 화제다.

팩터GMO 프로젝트는 비정부기구를 표방한 러시아의 한 단체가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개발사들이 GMO작물들이 보통 농산물처럼 인체에 아무 해가 없다고 밝혀온 것에 전면 배치되는 연구를 수행하는 셈이다. 이번 연구는 GMO작물의 안전성이 아직 확인된바가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