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제주양배추 산지폐기 … 보리로 전환

양배추 가격안정·보리생산량 증가 기대

  • 입력 2014.11.28 12:30
  • 수정 2014.11.30 19:26
  • 기자명 제주 ㅣ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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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산 제주양배추가 풍작이 예상되는 가운데, 급격한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격리가 추진됐다. 양배추를 갈아엎은 농민들은 해당 밭에 보리를 심을 계획이어서 향후 양배추 가격 안정과 보리 생산량 증가로 지역내 식량자급률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덕재)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지난달 28일까지 올해산 양배추 시장격리사업을 추진했다. 양배추 과잉생산이 예상됨에 따라 급격한 가격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를 위해 지난달 20일까지 각 농협 등에서 농가별 시장격리사업 신청을 받았으며, 즉시 각 농협별 여건에 맞는 사업 방침을 결정, 해당 포전에 대한 현지실사 및 시장격리가 28일까지 실시됐다. 현지실사는 행정공무원, 농협직원 등이 합동으로 이뤄졌으며 ▲상품비율 80%미만 밭 ▲상인과 밭떼기 거래한 농지 ▲일부 수확 밭 ▲뿌리혹병·붉은잎마름병 등 병충해 발생 밭 등은 제외됐다.

사업신청 접수 결과 당초 사업목표량 300ha보다 2배 이상인 618ha가 사업을 신청했다. 제주도내 양배추 재배면적의 15.5%를 목표로 기획된 시장격리 사업에 전체 32%에 해당하는 면적이 참여한 것이다.

한림읍 강구리에서 농사를 짓는 김창준 씨(48)는 양배추를 갈아엎고 보리를 심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제주도가 최근 보리 40kg 한포대당 가격을 5만원으로 맞춰준다고 해서 많은 농민들이 보리를 심을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내 식량자급률도 끌어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품목의 집중화 현상도 일정정도 막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에 따르면 제주지역 양배추 시장격리사업이 알려지면서 일명 밭떼기로 불리는 포전거래 면적이 늘어났다. 특히 일부지역의 경우 50% 이상 거래가 이뤄지는 등 산지유통인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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