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꽃 007
세상을 먹여 살리는 농민이 있습니다. 세상을 만들어가는 노동자가 있습니다. 이들이 흘린 값진 땀의 힘으로 농민과 노동자가 스스로 자랑스러울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꿈꿉니다. ‘소금꽃’은 농민과 노동자, 세상을 짊어진 이들에게 보내는 무한한 찬사입니다. 매달 한 번씩 농민과 노동자의 모습을 지면에 함께 싣습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함께 합니다. 정직한 땀의 힘을 믿습니다. <편집자주>
이 땅의 농부 035
정정조(77, 충남 공주시 쌍신동)
“요새 농산물 값이 좋은 게 뭐 있나. 다 헐값이여. 대파도 마찬가지지. 흙 털어내고 껍질 벗기고 하면서 이렇게 손질해서 시장에 내나봐야 손에 쥐는 건 얼마 안 돼. 품삯이나 나오면 다행일까. 밭에 그냥 나두기엔 아까우니까 거두는 거지. 요렇게 해 놓으면 아들이 가지러 와. 가져가서 팔아야하니까. 사람들이 좀 많이 먹었으면 좋겠어. 대파도 그렇고 다른 것도 말이여. 그래야 우리도 좀 살지.” 한승호 기자
이 땅의 노동자 007
백승자(48, 금속노조 서울 남부지역지회 세일엠텍 분회장)
“소금땀 비지땀 흐르고 또 흘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라는 노랫말처럼 백승자 분회장은 땀이 흐르고 흐르는 일인삼역 노동자이다. 노동자로 미싱을 돌리고, 분회장으로 대외 활동을 하고, 조직부장으로 조합원을 챙긴다. 작은 조직이라 따로 노조 전임자도 노조 사무실도 없다. 일터가 노동현장이자 사무실이다. 막내 분회장을 믿고 같이 하는 언니조합원들에게 늘 감사하다며 수줍은 미소를 보이는 백 분회장이야 말로 진짜 철의 노동자다. 박진희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