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 토종씨앗 및 전통음식, ‘맛의 방주’ 입성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맛지킴이 두레 육성사업도 지속 추진

  • 입력 2014.10.19 11:41
  • 수정 2014.10.19 12:00
  • 기자명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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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슬로푸드 생물다양성 미디어데이'에서 맛의 방주에 새롭게 등재된 음식을 참석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한승호 기자

한국의 토종종자와 음식이 올해 슬로푸드생물다양성재단이 인증하는 맛의 방주 목록에 등재됐다. 토종종자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이를 지키는 농민의 역할과 활동도 인정받고 있다.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Slow Food Korea)는 지난 8월 20여개 품목을 ‘맛의 방주(Ark of Taste)’ 품목으로 등재를 신청해 지난 10일 슬로푸드국제협회 및 슬로푸드생물다양성재단으로부터 18개 품목을 승인받았다. 추가로 13개 품목을 올해 안에 맛의 방주에 새로이 등재할 예정이다.

국제 슬로푸드생물다양성재단은 소멸위기에 놓인 토종종자와 음식을 목록으로 만들고 이를 보존하기 위해 맛의 방주를 추진하고 있다. 사라져가는 생명자원을 되살려 생태계를 유지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분배하기 위해선 토종생명자원과 먹거리 발굴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맛의 방주는 GMO와 같은 식품의 획일화된 대량생산을 반대하고 지역의 다양한 생명자원을 기반으로 소농을 육성하고 먹거리의 생산·가공·유통·소비의 선순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맛의 방주에 등재된 토종종자와 음식은 ▲남양주먹골황실배 ▲제주꿩엿 ▲제주강술 ▲제주쉰다리 ▲제주재래감 ▲제주댕유지 ▲제주재래돼지 ▲예산삭힌김치 ▲예산집장 ▲파주현인닭 ▲울릉홍감자 ▲울릉옥수수엿청주 ▲울릉손꽁치 ▲감홍로 ▲먹시감식초 ▲논산을문이 ▲어육장 ▲토하 등 18가지다.

△동아 △김해장군차 △담양토종배추 △울릉국화 △이천 게걸무 △흰수마자 △백조어 △제주쑤기미 △명태 △가로림만곤쟁이 △돼지감자 △마이산청실배 △어간장 등 13개 품목은 등재를 앞두고 심의을 거치고 있다.

한편, 사라져가는 토종종자들의 복원을 위한 지역의 소규모 생산주체들과 소비자들의 협력 또한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맛의 방주 품목을 지키는 소농들을 지원하기 위해 맛지킴이 두레(프레시디아, Presidia) 육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는 슬로푸드국제협회와 슬로푸드생물다양성재단의 실사를 거쳐 제주푸른콩장지킴이두레, 연산오계지킴이두레, 울릉산채지킴이두레, 장흥돈차지킴이두레 등 4가지 맛지킴이두레를 승인받았다.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는 한국 토종종자와 음식에 대한 맛의 방주 등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40개 품목 이상을 새로 등재할 계획이다. 또 지자체, 지역공동체. 생산자조직과 연계해 품목별 육성프로젝트인 프레시디아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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