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저지, 농협개혁” 다짐

전농 12기 1차년도 대의원대회 … 한도숙 씨 신임 의장 선출
기아차노조 광주지부·화엄사에 감사패, 무주군농민회 가입

  • 입력 2008.01.28 10:00
  • 기자명 연승우·손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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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한도숙)은 지난 22일 용산 구민회관에서 대의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2기 1차년도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신임 의장으로 한도숙 경기민중연대 상임대표를 선출하고, 한미 FTA 2월 국회비준 저지를 결의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전농 사상 처음 신임의장 경선이 이루어져 주목을 끌었다. 총 선거인수 6백19명 중 3백90명이 투표해 2백35표를 얻은 기호 1번 한도숙 후보가 당선됐다. 기호 2번 서정길 후보는 154표를 받았고 무효표는 1표가 나왔다.

한도숙 신임의장은 “머리깊이 숙여 감사인사 드린다. 모든 의견을 귀담아 듣겠으며, 그 여론을 모아서 하나의 의견으로 모으겠다. 그 의견을 농업, 농촌, 농민을 살리는 길로 만들어 가겠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선출된 임원은 △부의장= 최형권(전북 순창, 현 전북도연맹 부의장), 박민웅(경남 의령, 전 전농 사무총장) △감사= 김덕종(전남 해남, 현 광주전남도연맹 의장), 김희용(강원 철원, 전 강원도연맹 의장) 등이다.

▲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지난 22일 용산 구민회관에서 대의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2기 1차년도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김희용 신임 감사, 김덕종 신임감사, 서정길 후보, 한도숙 신임의장, 문경식 의장, 박민웅 신임부의장, 최형권 신임부의장.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 곳곳에서 올라온 대의원들로 가득 찬 용산 구민회관에서 시작된 대의원대회는 1부 개회식과 2부 본회로 나눠 진행됐다.

대의원들의 힘찬 구호 시작된 1부 개회식에서는 문경식 의장의 대회사와 전농을 위해 공로를 세우고 헌신적으로 도와주신 분들에게 공로패와 감사패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 의장은 대회사에서 “날씨도 궂고 여건이 좋지 않아도 민족농업을 지켜내고 자주평화를 지켜내기 위해 참석해 준 대의원 동지들을 환영한다”고 운을 뗀 뒤 “4년 전 덕성여대 강당에서 만장일치의 지지로 10기, 11기 의장을 수임한지 4년이 돼 감회가 새롭다”고 회고했다.

또한 “현장에서 열심히 투쟁한 동지들의 덕택에 4년 동안 일궈온 많은 투쟁의 결과로 지금 남한 진보사회에 엄청남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모두가 희망을 만드는 12기 대의원대회가 되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며 “동지들의 사랑으로 건강하게 11기를 마칠 수 있도록 협조해줘서 대단히 고맙다”며 대회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감사패는 1노조 1농민회 자매결연사업에 동참한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광주지부와 통일쌀짓기 운동을 함께 한 화엄사가 받았다.

공로패는 충남지역의 갑오농민혁명사를 연구한 충남도연맹 박성묵 회원(예산군 농민회)과 충북도연맹 협개위원장으로 협동조합교육에 모범을 보인 남무현 위원장이 각각 수상했다.

지난해 사업평가와 임원 선출 등의 안건을 다룬 2부는 재적인원 619명 중 422명 참가로 시작됐다.

이날 주요 안건으로 무주군농민회(회장 정일화)의 신규 가입이 승인됐다.  이어서 한미 FTA 투쟁과 신자유주의 저지, 협동조합개혁, 농정대안으로 국민농업 제시 등의 2007년 사업에 대한 평가와 결산보고가 이어졌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앞으로 의장선거 시 사무총장, 정책위원장이 한 조로 출마하는 규약개정도 승인됐다.

또한 ‘대의원들의 결의결사로 한미 FTA 2월 국회비준을 기필코 저지하자!’는 특별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서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과 함께 2008년 정국이 급속하게 경색되고 있다”며 “새해 벽두부터 비료값, 사료값이 폭등해 농촌 민심은 흉흉하기 짝이 없으며 농가등록제를 내세워 고령농의 퇴출을 전면화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승인된 전농의 2008년 사업계획을 보면, 한미 FTA, 한 EU FTA 등 신자유주의 개방농정을 막아내고, 비료값 정부보조 재개, 면세유 사료값 안정기금 조성, 농협개혁 등 농민적 이해를 전면적으로 실현, 농업회생을 위한 10년의 전망을 세우기, 지역단위 통일역량 구축 등을 사업방향으로 정했다.

사업과제로는 △한미 FTA 국회비준 저지, 한 EU FTA 저지투쟁과 구조조정 신호탄인 농가등록제 대응투쟁 및 미국산 쌀과 광우병쇠고기 불매운동 전개 △국민농업 통일농업을 구체화하고 비료값 정부보조금 쟁취,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농업정책연구소 설립 △10.4 남북정상선언 이행과 통일농업실현을 위해 통일쌀 짓기 운동의 대중화, 지역통일 애국역량의 조직화 등이다.

또 2008년 총선과 관련해 농민후보의 국회진출을 통한 농민의 정치기반을 확대하고 한미 FTA 저지투쟁과 함께 농업의 새로운 희망과 대안을 국민들에게 선전하여 국민적 담론을 이끌어낸다는 목표아래, 도별 1명 이상 출마해 지역구 10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해 5명 이상 당선시킨다는 총선과제도 함께 정했다.

한편, 이날 이효신 전북도연맹 정치위원장을 중심으로 현장 발의된 ‘민주노동당은 당내 정쟁을 중단하고 민중과 함께 총선투쟁에 임하라”는 결의문은 오랜 논의 끝에 내용 수정 등에 대한 것을 전농 신임 의장단에게 일임했다.

현장발의된 특별결의문은 민노당내의 종북주의에 대한 운운은 진보운동과 진보정당의 분열을 획책하는 것으로 분당과 탈당을 주장하는 세력을 출당 조치하라와 민주노동당은 당내 정쟁을 중단하고 민중과 함께 총선투쟁에 임하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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