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시 농경지 침수 피해 빈번”

화성 농민들 ‘남양호’ 준설 촉구

  • 입력 2014.08.23 20:19
  • 기자명 전빛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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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농민들이 ‘남양호’의 준설을 촉구하고 나섰다. 1973년에 준공된 화성시 인공담수호 ‘남양호’에 퇴적물이 쌓이면서 수질 오염은 물론이고 장마철만 되면 농경지 침수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집중호우 때는 비가 30mm만 와도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 때는 낮은 지역 농경지로 남양호 물이 역류하면서 침수 피해를 본 농경지만 500가 넘는다.

화성시 남양호준설대책위원회는 지난 4월 피해 지역 2,000여명에 달하는 농민들의 서명을 받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공사 등에 전달했으며, 지난달 29일에는 장안대교와 풍무교에서 정부의 남양호 준설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피해 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한 농민은 “화성시장도 현장을 보고 설명도 듣고, 결의대회도 참석해 노력한다고는 했지만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며 “상당한 국비가 들어가야 하는 만큼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양호 관리 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를 비롯, 화성시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은 해당 지역 농민들이 10년이 넘도록 준설을 요구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닥 준설과 배수갑문 확장에 필요한 예산이 모두 2,300억원에 달하기 때문.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바닥 준설에 1,400억원, 배수관문 확장에 9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 된다”며 “2012년도에 남양호 구조개선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현재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배수갑문 확장은 최근 강우량이 늘어나고 집중호우가 빈번해짐에 따라 재해대비 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이며, 수질 악화는 호내 퇴적물 때문이 아닌 상류에서 유입되는 생활하수, 공장 유출수 등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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