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꼬리무는 가축전염병

FMD·AI 안타까운 발병 이어져

  • 입력 2014.08.10 18:22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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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때 아닌 가축전염병이 축산업계를 괴롭히고 있다. 영남지역에서는 FMD(구제역) 세 번째 발생농가가 나타났고, 전남 함평에서는 AI(조류인플루엔자)가 재발해 종식 선언이 또다시 미뤄졌다.

FMD는 지난달 23일 경북 의성의 양돈농가에서 3년만에 발병한 후 27일에는 경북 고령, 이달 6일에는 경남 합천의 양돈농가에서 추가로 발병이 확인됐다. 최초 발병농가는 백신 접종의 미흡이 원인으로 드러났으며 나머지 농가는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다.

2011년 축산업계에 막심한 타격을 안겨준 FMD가 3년만에 발병했지만 방역당국은 의외로 침착한 대응을 하고 있다. 2011년 이래 농가마다 FMD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는데다 이번에 확인된 FMD 유형이 백신 접종중인 ‘O'형이기 때문.

소에 비해 사육기간이 짧은 돼지는 보통 백신 접종을 1회만 하고 있어 FMD 항체형성율이 평균 60%대에 불과하지만 방역당국은 충분한 방어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총괄과 김용상 서기관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추가 발생이 없을 것이라 안심할 수는 없지만 설사 발생한다 하더라도 국제적으로 수십 년간 검증된 백신이기 때문에 확산 우려는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3년을 준비해 획득한 FMD 청정국 지위가 이번 발병으로 2개월만에 박탈된 것은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전남 함평의 AI도 안타깝다. AI 전국 종식선언은 마지막 살처분 후 최소 1개월이 지나야 가능하다. 6월 25일을 끝으로 추가발병이 없어 AI 종식선언을 코앞에 두고 있던 상황에서 지난달 25일 함평의 오리농장에서 AI가 다시 발병한 것. 이 농장은 지난 3월 한차례 AI가 발병했던 곳이다.

AI는 6월에도 종식선언이 임박했다가 21일만에 발병해 무산된 바 있다. 아슬아슬하게 꼬리를 물고 발병하면서 지난 1월 창궐한 AI가 좀처럼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리농장은 다른 가금류와는 달리 AI 발병농장의 잔존분변을 전국 종식 전까지 외부로 반출하지 못하게 돼 있어 분변 때문에 재입식을 못하거나 분변을 농장 한쪽에 치워놓고 재입식을 하는 농가들이 많았다. 다행히 지난달 말 잔존분변을 종식 이전에 처리할 수 있도록 지침이 전달됐지만 가금 농가들은 최소한 이달 말까지 걱정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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