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틀니를 며칠 빼놨더니 안 맞아요!

  • 입력 2014.07.26 07:33
  • 수정 2014.07.26 12:25
  • 기자명 장민철 사과나무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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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민철 사과나무치과 원장
얼마 전 진료실에서 할머니 한 분이 틀니가 잘못된 것 같다고 찾아왔습니다. 틀니를 떨어뜨린 적도 없는데 잇몸이 불편해서 틀니를 며칠 빼놨는데 틀니가 들어가지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틀니를 만든지도 3년 정도 됐고 그전에는 큰 불편 없이 잘 쓰고 있었는데 며칠 사이 들어가지도 않게 되었다며 속상해 하셨습니다. 할머니는 부분틀니(국소의치)를 장착하고 계신 분이었고 보름 정도 틀니를 쓰지 않은 동안 남은 치아(지대치)가 이동하여 틀니가 맞지 않게 된 것이었습니다. 틀니의 경우 잇몸 뼈의 지속적인 흡수로 인하여 정기적인 치과 내원이 반드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큰 불편이 없으니 3년이 넘게 치과를 한번도 내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사이 잇몸 뼈가 흡수되어 틀니의 수리(첨상)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그냥 사용하여 잇몸에 상처가 났고 이에 불편감을 느껴 틀니를 빼놓자 치아가 이동해 버린 것입니다.

치과에서 보철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 보철치료 자체의 성공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유지관리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환자의 경우 보철치료 전의 상황에 비하여 치료 후 저작이나 발음, 심미의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보게 되어 기존의 자연치를 망치게 하는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으며 보철물의 종류에 따른 유지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유지관리가 전제되지 않는 치과치료는 모래밭에 집을 짓는것과 같으며 일견 그럴듯해 보이나 얼마 지나지 않아 무너져 버리기 일수입니다.

보철물 중 의치의 장착 후 유지 관리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의치를 장착하시면 잇몸에 상처가 생길 수 있고 아픈 경우도 있습니다. 아픈 부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소 6시간 전부터 의치를 착용하시고 치과에 오셔야 합니다. 아픈 부위를 정확히 발견하기 위한 것입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환자 스스로 도구를 이용하여 의치를 다듬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2. 처음에 의치를 착용하신 모습이 어색해 보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됩니다. 장기간 치아가 없는 상태로 지내시는 동안 안면부 근육이 부분적, 일시적으로 변한 까닭입니다.

3. 발음이 잘 안될 때에는 책이나 신문을 크게 소리 내어 천천히 읽는 연습을 하시면 수 주 이내에 좋아집니다.

4. 새 의치로 음식을 제대로 씹으시려면 수 주 또는 수 개월이 걸립니다. 연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잘게 썰어서, 좌우 양쪽으로 골고루 천천히 씹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5. 의치도 깨끗하게 보존하여 착색이나 음식물 찌꺼기의 축적이 안 되도록 해야 합니다. 식사 후에는 물론이고, 간식 후에도 물로 씻어야 합니다. 의치가 손에서 미끄러져 파절되는것을 막기 위하여 물을 채운 그릇이나 젖은 수건을 바닥에 깔고 부드러운 칫솔로 가볍게 세척합니다.

6. 밤에 주무시기 전에 의치를 제거하여 차가운 물 속에 담가 보관해야 하며, 치과용 의치 세정제로 1주일에 한 두 번 정도 의치를 소독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의치 장착 후에도 잇몸 뼈는 꾸준히 흡수되어 내려 앉아 의치가 헐거워지거나 제 기능을 못할 수 있으므로 매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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