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 판매확대 방안

전문가 기고

  • 입력 2014.07.06 21:54
  • 수정 2014.07.06 21:57
  • 기자명 김호 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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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 단국대 교수

친환경농산물의 생산량이 2009년에 236만 톤을 정점으로 하여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1년에는 185만 톤, 2013년에 118만 톤이 생산되었다.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 원인은 2010년부터 저농약재배의 추가인증 중단, 친환경농가의 소득 정체, 기후변화에 의한 생산의 불안정 등에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친환경농산물 가격을 차별화할 수 있는 생협의 유통량이 많지 않고, 생협의 계약재배 가격마저 정체되어 있다.

친환경농산물의 유통경로별 비중을 보면 생협이 15%, 대형유통업체와 프랜차이즈매장 소매기구가 47%, 인터넷 쇼핑몰이나 개인 홈페이지가 18%를 차지하고 있다. 친환경학교급식은 3.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친환경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워 많은 지자체장이 당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친환경농산물의 물량은 그다지 증가하지 않은 것이다. 로컬푸드 역시 마찬가지이다. 소비지직판장에서 판매되는 비율은 0.8%이었다.

친환경농산물의 판매 확대를 위한 요건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신뢰확보이다. 신뢰확보를 위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면 소비자의 농사체험과 현장견학, 일손돕기 등 현장에서 서로 대면하여 생산과정을 확인하는 것이다.

둘째, 구입의 편리성이 제공되어야 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원하는 품목을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친환경 가공식품의 종류를 대폭 증가시키는 정책의 추진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생산자조직 단위의 가공원료용 유기농산물 생산과 가공공장의 설립 운영에 대한 법적 및 제도적 지원방안이 필요하다.

셋째, 친환경농산물을 적정가격에 공급하여야 한다. 친환경농산물의 가격은 소비자신뢰와 연결되어 있어 친환경농산물의 저가격 공급은 신뢰를 얻기 어렵다. 품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일반농산물보다 15∼20% 정도 비싸야 한다.

이번 6.4지방선거를 계기로 친환경 학교급식과 로컬푸드, 생협을 연계한 새로운 친환경농산물 시장을 구축하여야 한다. 학교급식은 교육청의 관심과 의지가 중요한데, 이번에 당선된 교육감들 대부분은 이에 동의할 것 같다. 교육청과 지자체가 협력하여 친환경 학교급식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친환경 학교급식 시장규모는 가공식품을 제외하고 1조 2천억 원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우리나라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학교급식을 통해 학부모들이 가정에서 친환경농산물을 소비하는 추가적인 소비창출효과는 29%이다. 친환경 학교급식과 학부모의 소비를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로 공급하고, 학부모를 생협에 가입시키거나 새로운 로컬푸드 생협을 설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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