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귀농·귀촌 창업박람회 열려

“귀농인 어려움 얘기해도 정부 사례집엔 안 실려”

  • 입력 2014.06.29 20:56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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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귀농·귀촌 정보가 한 자리에 모여 시민들을 만났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 이하 농식품부)가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한 2014 귀농·귀촌 창업박람회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4회를 맞은 박람회는 전국 120여개 기관이 주제별로 지방자치단체관, 정부정책관, 체험관으로 나눠 참가해 시민들에게 각종 귀농·귀촌 정보를 소개했다. 지방자치단체관에선 지방자치단체들이 참여해 귀농·귀촌 현황과 지원정책을 알렸고 체험관에선 각 시도 교육청들이 농촌 작은학교 등을 홍보했다. 또, 정부정책관에선 농업마이스터와의 품목별 창업상담, 귀농선배 및 2030청년농부와 1:1 농촌생활 정착상담을 진행했다. 이 중 2030청년농부 상담관에선 농식품부가 발행한 <촌에 살고 촌에 웃고>란 2030 귀농귀촌 사례집을 배포했다.

지난 21일엔 젊은농촌살리기운동본부(상임대표 박흥서)가 주관한 성공사례분석을 통한 성공적인 귀농·귀촌정착방안 포럼이 박람회장에서 열렸다. 유상오 한국귀농귀촌진흥원 원장은 “귀농·귀촌은 사회적 이민, 문화적 고통을 수반하는 엑소더스(탈출)”라며 “도시에서부터 환상이 아닌 구체적인 실천목표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원장은 “일본은 공영임대주택이 많아 여기서 3~4년 살고 마을 사람과 친해진 다음 정착하게 한다”며 정부에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사업 활성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현장에서 만난 한 귀농인은 “귀농의 어려움을 열심히 얘기했는데 정부가 낸 사례집엔 그런 내용은 실리지 않더라”고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전남 완도의 곽재철(33)씨는 “완도에서 2007년부터 벼농사를 시작했는데 현재 빚이 10억원 정도”라며 “2모작으로 양파를 심었는데 가격이 폭락해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어 곽씨는 “쌀 관세화 개방 얘기가 있던데 걱정”이라면서 “우리가 무슨 힘이 있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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