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마늘 수급안정대책, 충분치 않다

재고마늘 1만2,000톤 방출 연기… 햇마늘 1만2,000톤 수매

  • 입력 2014.05.16 13:12
  • 기자명 홍기원·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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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주산지 대표들이 지난 14일 서울 aT센터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와 간담회를 갖고 마늘 가격폭락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이들은 마늘 수매량, 수매가격, 수매시기 등 구체적인 수치를 농식품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농식품부가 같은날 제6차 수급조절위원회에서 확정한 마늘 가격안정대책은 농민들이 요구했던 안에 충분히 미치지 못했다.

간담회에 앞서 마늘 주산지 대표들은 자체적으로 회의를 열고 ▲2014년산 마늘 총생산량의 10% 이상 수매 ▲마늘 수매가 대서마늘 ㎏당 2,500원 남도마늘 ㎏당 3,000원 보장 ▲5월 말 제주도부터 지역별 순차적 수매 실시하되 최대한 빠른 시일에 수매 공식 발표 ▲2013년산 재고마늘 전량폐기 ▲농협 수매물량 중 ㎏당 2,300원 이하 수량에 대한 차액 정부보상을 요구안으로 확정했다.

이날 aT에 모인 주산지 대표들은 정부수매가가 현장에서 최고가로 여겨져 거래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요구안의 수매가 이하의 정부수매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준비기간이 많이 소요되는 전국 동시수매가 실시될 때엔 이미 농민들 손에서 마늘이 떠난 뒤가 될 것이라 우려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차 상경한 이승택 제주 대정읍농민회 회장은 “제주는 한창 마늘을 수확하고 있어 빠른 시일 안에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제주지역 농협들의 마늘재고량은 1만7,000여 톤으로 파악된다. 이달 말 농협의 마늘수매가 실시될 때까지 마늘재고를 처리하지 못하면 대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상기 고흥농협 조합장도 “재고를 시장격리 시켜도 마늘가격이 오르지 않는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농협이 했는데 나몰라라 하면 안 된다”고 조속한 정부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농민들과 간담회 후 농식품부는 마늘·양파 수급안정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재고마늘 과잉 예상물량 1만2,000톤을 자율감축, 방출연기, 가공 후 비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농식품부는 2014년산 햇마늘에 대해선 1만2,000톤을 수매비축 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마늘 총생산량의 10%인 3만4,300톤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농민들은 농식품부가 제시한 1만2,000톤으로는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전했으나 농식품부 관계자는 “1만2,000톤 수매 후에도 가격에 변동이 없으면 추가적으로 수매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늘 수매는 5월 말부터 시작될 전망이며 전국에서 7월 초까지 실시된다. 수매가격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햇마늘 가격이 아직 나오지 않아 지금 정할 순 없다. 수매가 시작되는 5월 말 쯤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파의 경우, 농식품부는 당초 전망한 과잉공급량이 8만톤에서 20만톤으로 증가함에 따라 지난달 발표했던 수급안정대책 물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확대 방안을 살펴보면 자율감축, 가공확대, 출하조절, 소비촉진 대책에 관해선 증량됐지만 정부 수매비축 물량은 1만3,000톤으로 동일하다. <홍기원·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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