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를 안 빼고 치료할 수는 없나요?

  • 입력 2014.04.06 21:07
  • 수정 2014.04.06 21:11
  • 기자명 장민철 사과나무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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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민철 원장
필자가 대학병원과 상급종합병원 치과 그리고 치과의원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많은 환자들이 원하는 것이 아픈 이를 빼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가 많이 흔들리거나 충치가 너무 심하게 이환되어 잇몸 속 뼈 부위까지 충치가 진행된 경우 자연 치아를 살리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치아를 살리기 힘든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치아상실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고 이를 조기에 치료하여 자연치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치아를 가능한 보존해 주어야 하는 이유는 치아는 씹고, 말하고, 자신있게 웃게 해주는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능을 하는 치아 중 어금니가 빠지게 되면 음식물을 잘 씹지 못하게되고 인접한 치아가 기울어지거나 마주보고 있던 치아가 내려앉게 됩니다. 또한, 앞니가 빠지게 되면 심미적인 이유에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 할 뿐만 아니라 발음에도 이상이 생기게 됩니다.

최근에 이루어진 국민구강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구강 내 잔존하는 영구치아의 수는 35~44세 28.2, 45~54세 26.5, 55~64세 23.1, 65~74세 18.0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랑니를 제외한 영구치의 수가 28개임을 생각할 때 65세 이상인 경우 평균 10개 이상의 치아를 뽑은 것인데요. 이렇듯 중요한 치아 상실의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선천적 결손이나 사고로 인한 원인을 제외하면 치아상실의 가장 큰 이유는 충치나 치주염으로 인한 것입니다.

먼저 충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충치(치아우식증)를 일으키는 원인은 치아 표면에 있는 세균이 입안에 남아있는 당분을 먹고 발생하는 산이 치아의 표면을 공격하여 발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충치를 줄이기 위해서는 구강 내의 세균을 줄이거나, 세균이 먹고 사는 당분을 줄이거나, 세균이 공격하기 쉬운 홈을 없애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는 적절한 양치질과 음식물 조절,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특히나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에 식사 시간이 일정하지 않으며, 식사나 간식 후 칫솔질 등의 구강관리를 하기가 더욱 어렵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두번째로 치주염입니다. 치주염은 잇몸 속에 치아를 붙잡고 있는 잇몸뼈(치조골)를 녹이는 병입니다. 치주염이 심한 경우 입냄새는 물론이고 출혈, 부종, 통증 등이 발생하게 되고, 치아뿌리까지 잇몸뼈가 녹게 되면 치아가 심하게 흔들려 발치 이외의 치료법이 없어지게 됩니다.

치주염 역시 세균에 의해 일어나므로 평소에 적절한 구강관리와 정기적인 치과 방문 및 치석제거 등을 통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일단 치주염이 발생하였을 경우 잇몸치료(치주치료)로 더 이상 잇몸뼈가 녹지 않게 하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는 이가 없어진 후에도 임플란트, 틀니 등의 보철물의 사용에 든든한 잇몸뼈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살펴본 치아 상실의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통증이 생겨 내원하는 경우에는 치료 시기가 지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구강 관리와 정기적인 치과 내원으로 건강한 구강 상태를 유지하며,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자연치아를 가장 건강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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