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하기가 겁나신다구요?②

  • 입력 2014.03.23 21:32
  • 수정 2014.03.23 21:33
  • 기자명 이상훈 사과나무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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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훈 원장
격세지감 隔世之感. 심하게 느끼는 말이다. 불과 20여년 전만해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치아를 무조건 빼달라고 우겨서 여러 가지 헤프닝이 치과진료실에서 일어났었다. “내 이빨 내가 빼달라는데 빼주면 되지, 뭐 그렇게 말이 많냐?” 억지로 설득해 빼지 않게 되더라도 계속되어야 할 신경치료를 통증만 모면하면 받지 않아 결국 뺄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다시 만나게 돼 상심한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차라리 빼달라고 할 때 빼줄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들정도 였다.

하지만 얼마 전 부터는 무조건 빼지 않겠다는 사람들과의 실랑이가 진료실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물론 이렇게 된 것에 자연치를 보존시키려는 치과의사들의 노력도 일조를 했으리라는 것에 위로를 받지만, 이 또한 난감한 상황이긴 마찬가지다. 자연치아를 빼는 것은, 당연히 빼는 것이 환자에게 유리한 상황일 때 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자연치를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질병의 정도가 심하면 자연치의 존재가 더 많은 질환을 발생시키거나 크게 만들 때 제거하게 되는 것이다. 자연치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적어도 아직 까지는 맞는 말이다. 아무리 돈을 많이 들이고 과학을 동원하여도, 또 정성을 쏟아 부어도 그렇다.

자연치아가 좋은 7가지 이유

첫째, 자연치아에는 치주인대라는 것이 있다. 치아는 치조골 즉 뼈 속에 박혀있는 형태다. 그러나 뼈와 치아는 한 덩어리로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치주인대에 의해서 연결되어 있다. 이 인대의 존재가 음식을 씹을 때 오는 충격을 완충시켜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인대로 연결되어 있기에 오랜 수명을 갖게 하고 지속된 충격에도 인접 조직들을 보호하게 된다.

둘째, 자정작용이 우수하다. 자연 상태의 동물들은 거의 충치가 없으나 사육되어지는, 사료를 먹는 동물들은 충치가 생긴다. 즉 자연 상태의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으면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은 자정기능이 있어 구강병으로 부터 훨씬 자유롭다. 해부학적인 구조 자체가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셋째, 자연치유기능이 있다. 어느 정도의 질환은 휴식과 원인제거만을 해주어도 스스로 복원될 수 있다. 물론 우식증(충치)은 비가역적 질환이지만 성인병이라 할 수 있는 잇몸 및 뼈의 병(치주질환)은 치석을 잘 제거해주고 휴식과 좋은 잇솔질로 치유가 될 수 있다. 물론 한계가 명확히 있다.

넷째, 자각증상을 느낄 수 있다. 인체에서 신경계의 존재는 문제가 발생한 부분을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체계이다. 이를 통해 병을 발견하고 치료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보통 신경치료를 하면 통증으로부터 해방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치아자체에만 국한된 것이다. 아프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건강하다는 다른 표현이다.

다섯째, 맛을 예민하게 느낄 수 있다.

여섯째,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경제적이다.

임플란트치아와 비교하면 당연히, 너무나도 당연히 자연치아가 우수하다. 그럼에도 임플란트가 주목을 받는 것은 인류가 발견한 어떤 방법보다도 대체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그 동안 하나의 치아가 빠지면 인접한 두 개의 건강한 치아를 갈아서 이를 기둥으로 삼아 다리를 놓는 것과 같은, 말 그대로 브리지(bridge)를 치료의 기본으로 하였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자연상태의 훼손이 심각하고 2차적인 질환이 발생할 수 있었다.

브리지의 문제점은 첫째, 자연치를 갈아야 했었다.

둘째, 옆니에 매달려 있는 형상이니 인접치가 원래 설계되어진 것보다 많은 하중(약 50%이상)을 더 받게 되어 수명에 한계가 있었다.

셋째, 2개 이상의 치아를 묶어 고정하는 문제점이 있다. 자연 상태에선 치아들이 하나하나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치아들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고유의 움직임이 있다. 우리가 건강할 때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치아가 들떠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는 경우가 있다. 이때가 치아들이 이동을 한 것이다. 그러나 브리지의 경우 자연스런 치아의 움직임을 방해한다. 더 심하게 치아를 상실하면 틀니를 사용하게 된다. 이는 여러 가지 문제를 갖고 있지만 대표적으로 끼웠다 뺐다를 해야한다. 고정되어있어야 하는 신체장기를 장착과 철거를 하면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브리지와 틀니의 단점을 보완해준 것이 -자연치아보다는 못하지만- 임플란트가 위치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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