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안전한 밥상, 지킬 수 있을까?

  • 입력 2014.03.21 21:32
  • 기자명 김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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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서울, 평택지역에서 ‘ㄴ’업체가 공급한 뼈없는 족발을 먹고 식중독을 일으킨 일이 발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 족발에서 발견된 식중독균은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로 가벼운 복통과 설사 등을 일으키는데, 24시간 안에 증상이 없어지는 비교적 가벼운 균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단체로 먹는 급식에서는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농민단체와 학부모 단체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학교급식 개선방안’이 적용된 터라 온통 관심이 여기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개선방안에는 학교급식의 친환경 식자재 비율을 50%로 낮추도록 하고, 전자조달체계 시스템을 통해 낮은 가격으로 낙찰된 농산물이 학교에 공급되도록 허용했다. 이는 기존의 직영 급식 방법과 달라진 게 없다. 아이들의 입에 들어가는 먹을거리가 경제논리로 결정지어져서는 안 된다.

이달 초 본지 특집호 ‘정치가 흔드는 서울 친환경 무상급식’을 취재하면서 만난 농민들은 단순히 안정된 판로를 목적으로 서울시교육청의 급식개선방안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적어도 우리 아이들 입속으로 들어가는 농산물이 진짜 친환경인지 누구의 손에서 어떻게 길러졌는지 확인 가능한 농산물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농산물이 화학적 살충제가 뿌려진 농산물이 아닌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농산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에서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농산물은 식중독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농약은 과학”이라는 내용의 강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약이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분명하나, 농약을 다루는 농민이 겹겹이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로 뿌린 약이 과연 우리 아이들 몸에도 좋을지는 의심해 봐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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