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작물 국내 상용화 ‘성큼’

국내외 GM작물 실용화 현황 발표
GM작물 친환경 관련 법 포함 논의도 오가

  • 입력 2014.02.23 20:45
  • 기자명 전빛이라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국내 GM작물의 실용화를 위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민들은 GMO작물에 대한 불신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열린 ‘전세계 몬산토 반대의 날’에서 참가자들이 작성한 GMO반대 문구들. 〈홍기원 기자〉

GM작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GM작물이 국내 상용화에 성큼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국내 GM작물 개발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일부 작물은 상용화만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시민단체들의 적잖은 반향이 예상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꾸려진 GM실용화사업단은 지난 17일 농업생명공학 응용을 위한 국제서비스(ISAAA)회장 클라이브 제임스를 초청,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GM작물 실용화 국제현황과 국내현황을 보고했다.

이날 제임스 회장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전세계 생명공학작물 재배면적은 1억7,500ha로, 2012년보다 500만ha가 증가했다.

현재 전세계 27개국 1,800만명의 농민이 생명공학작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90%가 넘는 1,650만명이 개발도상국의 영세한 농민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경우 2013년 기후변화 대응작물로 가뭄에 저항성을 가진 GM옥수수를 5만ha에 재배하기 시작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세계 최초로 가뭄저항성 GM사탕수수가 개발되고 국내 재배 승인이 이루어져 올해 내로 상업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한, 제임스 회장은 GM작물의 혜택에 대해 언급하며 지금까지 생명공학작물은 식량안보, 지속가능성 그리고 환경 및 기후변화에 기여하고, 4억9,700kg의 농약사용 절감, 2012년 단독으로 최대 1,180만대의 차가 도로에 달리는 것에 상응하는 이산화탄소 양인 267억kg발생 감소, 1996년부터 2012년까지 대지 1억2,300만ha를 절약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보존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세계에서 6,500만명 이상에 달하는 최빈곤층의 일부인 1,650만명의 영세농업인구를 도와 빈곤완화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국내의 경우 비식용 작물 가운데 제초저항성 잔디는 이미 개발돼 있으나 잔디가 퍼져나갈 것을 우려해 국내에서는 GM잔디 재배가 어려운 상태다.

식용 작물로는 바이러스저항성 고추가 개발 중에 있으며 국내 한 종자 업체에서 이미 그 평가를 끝내가고 있는 단계까지 와 있다. 벼 역시 두 종류의 GM품종을 개발 중이다.

올해 안에 최소 4종이 2016년 실용화를 목표로 심사를 받게 되며 국내 재배 여부는 실용화 완료 시점 여론에 따라 정부 결정에 의해 실행된다. 2020년까지는 20종류의 GM작물을 개발할 계획이다. 거대 다국적 종자기업과의 경쟁을 통한 식량위기 대비가 그 목적이라는 것.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GM작물이 상용화되면 친환경 관련 법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논란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박수철 GM작물실용화사업단 단장은 “현행 친환경 관련 법에 GM작물이 들어가 있지 않다. 정책적인 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운을 떼며 “해충·병해 저항성을 가지고 있어서 사실 농약을 가장 적게 사용하는 것이 GM이다. 지금까지 생태계 변화를 가져온 경우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환경 문제에 있어 깐깐하다. 환경 위해성이 있었다면 GM작물을 재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관련 시민단체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종서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사무총장은 “친환경 유기농업은 농약을 덜 써서 안전하다는 개념으로만 접근하면 안 된다”며 “유기농 4원칙이라는 것이 있다. 생태, 건강, 공정, 배려가 그것으로 환경보존형기능 부분이 더 크다. GMO는 과학을 통해 자연의 생리를 거스르기 때문에 친환경에 속한다는 것,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동근 환경농업단체연합회 사무총장 역시 “재작년 농촌진흥청 농민단체장 간담회 때도 농진청의 GM작물 개발 연구를 중단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었다”며 “당시 청장도 상용화를 하게 되면 유기농업 단체들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반대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어 “저농약도 GM원료를 쓰지 못하게 돼 있는데 친환경에 넣을 생각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유전자조작은 친환경과는 상극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빛이라 기자>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