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술마시기

  • 입력 2014.01.26 12:45
  • 기자명 권성실 안성의료생협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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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이겠다, 농한기이겠다, 요즘 술과 많이 친하시지요? 인류에게 술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큰 축복일지도 모릅니다. 사람 사이를 훈훈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얼었던 마음을 녹여주기도 하며 술이 아니면 할 수 없었을 사랑의 고백을 하게도 해 줍니다. 술이 없는 축제는 생각할 수도 없지요.

그러나 모두 아시다시피 부작용이 있지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가정적·사회적인 문제들, 자동차 사고, 범죄 등등…. 또한 신체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위염, 식도염, 위궤양, 췌장염, 고혈압, 협심증, 부정맥, 간염, 간경화, 이상지질혈증, 남성호르몬 저하, 근육병, 신경염, 골다공증, 피부병 등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태아에도 영향을 미치지요.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저능아가 되고 기형아도 나오고…. 오늘은 알코올에서 부족해질 수 있는 영양소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가장 많이 문제가 되는 것은 비타민 B군인데요, 알코올로 인해 흡수도 저하되고 활성형으로 변환도 안되며 소변으로도 많이 빠져나갑니다. 이는 알코올성 치매와 신경병증, 건망증의 원인이 되는 영양소로서 이것이 부족하면 알코올에 대한 욕망도 더 커진다 합니다.

다음은 마그네슘으로 이것이 결핍되면 알코올성 경련, 알코올중독증에서 일어나는 심혈관계 질환이 주요 원인이 됩니다. 또한 근육통, 쥐가 나는 원인이 되기도 하며 피로감, 불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술마시고 나면 설사를 한 경험이 있으시지요? 아마 매번 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알코올은 대장 안에 있는 정상적인 유산균을 심하게 교란 시킵니다. 그러면 장내 독소를 분비하는 세균이 증식을 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등 영양소의 흡수가 잘 안되며 독성물질, 혹은 소화가 안된 고분자의 물질이 장점막을 통해 흡수돼 다양한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셀레늄, 비타민 C, 몇가지 아미노산 등이 부족해져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그래서 술을 드실 때에는 단맛 나는 음식(유산균 저하), 가공식품(마그네슘 저하)을 피해 주시고 통곡류(마그네슘), 녹색채소(비타민 C), 녹황색 채소와 과일(비타민B), 유산균, 단백질을 같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어 혈액순환에도 좋아 고혈압에도 도움이 되고 이상지질혈증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그 적당한 소주 2잔~2잔 반이나 맥주 3잔 정도에서 멈춰지지 않는 것이겠지요. 술을 먹는 것이 문제가 되는 분이라면 아예 술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겠구요, 그렇지 않다면 건강을 챙겨가면서 드시면 좋겠습니다. 약과 독은 하나라나요? <권성실 안성의료생협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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