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곡물 자급화 ‘청신호’

축산과학원 개발 ‘화산 101호’ 판매량 1백톤 넘어

  • 입력 2008.01.19 16:47
  • 기자명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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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곡물가 폭등에 의한 사료비 상승으로 국내 축산농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개발한 사료작물이 인기를 끌고 있어 주목된다.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원장 이상진)은 추위에 강하고 수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사료가치가 우수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신품종 ‘화산 101호’의 종자생산 판매량이 1백톤을 넘어섰으며, 실시료도 총 7백만원을 넘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화산 101호’는 1998년에 육성된 중만생종으로 추위에 강해 1월 최저평균기온이 -9℃ 이상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고, 건물생산성이 우수하며 잎이 풍성하여 사료가치가 매우 높다는 것.

‘화산 101호’는 2000년 12월에 품종보호등록이 되었으며, 2002년 3월에 농촌진흥청과 국내 종자회사인 (주)ABS 코리아 간 통상실시권 계약체결을 실시, 2003년부터 미국 오레곤주에서 종자를 생산했다. 이후 2004년 9월 처음으로 20톤의 종자를 증식·반입 후 4년 만에 100톤이 농가에 보급된 것이다.

계약 종자회사인 (주)ABS 코리아는 ‘화산 101호’ 품종에 대해 종자판매금액의 2%를 실시료(로열티의 일종)로 국고에 납부하게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4회에 걸쳐 7백만원을 납부했으며 앞으로 실시료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축산과학원은 ‘화산 101호’뿐만 아니라 ‘화산 102∼104호’ 등 4개의 품종보호등록 품종을 갖고 있으며 지금까지 9품종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추위에 강하고 숙기가 빠른 조생품종인 ‘코그린’, ‘코스피드’, ‘코윈어리’와 중생종인 ‘코윈마스터’를 육성하여 품종보호출원 중에 있다.

축산과학원의 최기준 박사는 “연간 약 4백톤에 이르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종자를 전량 국내 개발 품종으로 대체한다면 연간 100만달러 이상의 외화를 절약할 수 있다”면서 “호밀 종자까지 상당량을 대체한다면 2배 이상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축산과학원은 그동안 신품종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전국 확대보급을  위해 각종 연시회, 설명회, 평가회, 대농민 기술교육, 무상 종자보급 등을 실시했으며, 전국 신품종 시범사업을 매년 확대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국내 개발 ‘화산 101호’의 종자 점유율은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축산과학원 이상진 원장은 “앞으로도 우리나라 기후환경에 알맞은 신품종 사료작물을 지속적으로 개발, 보급하여 국제 곡물가 폭등에 의한 사료비 상승,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목초·사료작물 종자산업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우리나라 축산업과 양축농민들에게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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