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의 관리·치료에 대하여

  • 입력 2013.12.13 10:14
  • 기자명 임승현 안성의료생협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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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평생 몇 번은 허리통증, 즉 요통에 시달리게 된다. 가벼운 근육통부터 심할 경우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디스크까지 증상도 다양하다. 예전에는 힘든 노동을 하면서 허리를 다치거나 근육 피로가 쌓이면서 요통이 많이 생겼지만, 최근에는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하는 사무직이 많아지고, 또 책상 앞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많아져 부적절한 자세와 운동부족으로 발생하는 요통이 많아지고 있다.

허리 관리의 가장 핵심은 디스크이다. 디스크란 허리뼈 관절 사이에 있는 물렁뼈인데, 대부분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디스크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허리 관절을 움직일 때 충격을 줄여주는 것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디스크의 수분이 빠져나가 허리 충격에 약해지게 된다.

디스크 관리에서 첫 번째 중요한 것은 적절한 운동이다. 디스크는 연골이므로 혈관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영양공급을 잘 받을 수 없는데, 운동을 통해 몸을 적절히 움직여야만 주변의 조직으로부터 혈액이 디스크로 원활히 공급되게 된다. 가장 좋은 운동은 가벼운 런닝, 빠른 속도로 걷기, 허리 주변과 배 주변 근육의 강화와 스트레칭이다.

두 번째 중요한 것은 올바른 자세이다. 가장 나쁜 자세는 장시간 오래 앉아있는 것이다. 허리 디스크는 앉아있는 자세에서 우리 몸의 체중을 가장 많이 받게 된다. 장시간 앉아있거나 운전을 하게 되면 체중의 압박이 디스크에 점점 가해져, 디스크의 수분이 점점 빠져나가게 되고, 그만큼 충격에 약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앉은 자세에서 허리를 회전하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는 더욱 좋지 않다. 따라서 사무직, 운전을 오래 하는 직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1시간 정도 일을 하면 5분 정도라도 가볍게 제자리걸음이라도 하는 것이 좋다.

허리가 좋지 않은 느낌이 들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있는 경우, 무거운 것을 들거나 힘을 쓰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허리를 구부린 자세에서 힘을 쓰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또 아침에 기상 후 허리가 좋지 않고 통증이 있다면 허리를 구부리고 세수나 머리 감는 자세를 피하고 서서 씻는 것이 좋다.

허리를 삐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거나, 또는 허리나 엉덩이가 옆으로, 뒤로 빠지는 느낌이 들거나 하면 우선 가까운 한의원, 의원 등을 찾는 것이 좋다. 다리 쪽으로 심하게 당기는 느낌이 있거나 찌릿거리는 불쾌한 감각이 있을 때도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런 증상은 단순한 근육 통증이 아니고 신경통을 동반하는 신경 자극 증상으로 디스크에 앞서 발생하는 증상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을 참고 계속 과로를 하는 경우 피로가 누적되다가 결국 디스크로 발전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대개 허리통증은 적절한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하게 된다. 디스크가 심한 경우라도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 하거나, 대소변의 장애가 생기거나, 다리 근육의 약화 등이 보이지 않는 한 수술 적응증이 아니다. 그리고 수술을 한 경우와 하지 않은 경우, 대부분 장기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최근에 허리 전문 병원들이 많이 생기면서 고가검사, 수술적인 치료를 많이 권유하는데,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앞서 언급한 주의점을 잘 지킨다면 대개 적절한 물리치료와 약물 치료, 운동 치료 등으로 대부분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임승현 안성의료생협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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